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은퇴리포트 38호 'Next 20년, 내 자산을 어디에 둘까'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일본의 과거 20년이 주는 교훈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운용 방향을 분석한 리포트다.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사회는 장기적 추세의 고령화와 저성장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고령화는 소비 위축을 통해 내수 중심의 성장과 국내자산 가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또한 그간 경제발전을 주도한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국내외 사업부문 성장 기여도 역시 저하되고 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전반의 성장동력이 떨어지는 가운데 과거 20년간 일본 가계의 자산운용과 자산구성 추이를 거울삼아 향후 20년 한국 가계의 재무 문제들에 대한 지향점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가계는 현재 우리나라와 유사한 경제 사회적 흐름을 먼저 경험하면서 자산구성 변화와 자산운용 전략에 있어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매우 낮은 수준의 국내 물가가 지속하면서 실속이 없는 예금자산의 비중을 장기간 높게 유지할 수 있는 토대가 형성됐다. 또한 버블붕괴 이후 주식과 같은 투자자산의 저조한 수익률과 변동성이 투자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
일본은 장기 불황에 직면하면서도 저수익의 예금자산 의존도를 낮추지 못했고, 금융 투자자산과 해외자산에 초점을 둔 자산운용과 자산구성 변화를 모색하지 못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우리나라 가계가 자산가치 상승보다는 인컴 관점의 투자를 모색하고, 해외투자 비중 확대에 초점을 맞춘 자산운용 전략을 수립해 향후 20년을 준비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장기적인 저성장, 저금리 상황에 대비해 배당소득, 임대소득 등의 인컴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성장기회를 포착할 수 있도록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박영호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금연구센터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가계의 자산운용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자산구성 변화와 성과가 지지부진했던 일본의 지난 20년을 교훈 삼아 선제적으로 자산구성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