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혜택에 신용카드에 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체크카드 '알짜 혜택'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케팅 다이어트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연회비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다.
5일 관련 업계 따르면 지난달 정부의 카드수수료 종합 개편 방안이 발표된 이후 카드사들은 비상 경영체제를 가동하고,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 중이다. 논의 내용에는 체크카드의 부가서비스를 줄이는 내용도 담겨있다.
체크카드는 결제와 동시에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조달 비용이 들지 않는다. 이 때문에 카드사들은 지금까지 연 매출 3억 원 이하의 영세상인들에게 0.5%의 수수료만 받아왔다. 부가서비스 등을 고려하면 원가 수준이다. 하지만 우대수수료 구간이 늘면서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내년부터 매출 5억∼10억 원 구간 가맹점의 평균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56%에서 1.1%로 0.46%포인트 낮아진다. 연 매출 10억∼30억 원 구간 가맹점은 1.58%에서 1.3%로 0.28%포인트 내려간다. 30억 원 초과 가맹점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1.60%에서 1.45%로 0.15%포인트 떨어진다.
체크카드 부가서비스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체크카드에는 신용카드에 버금가는 할인ㆍ캐시백ㆍ포인트 적립 혜택 등이 탑재돼 있다. 지금과 같은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선 연회비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를 대표하는 한 두 가지 혜택만 남기고 전부 손질될 것으로 보인다"며 "20ㆍ30세대와 60대가 주로 쓰는 체크카드마저 연회비를 받으면 고객 반발이 너무 커 관련 사안은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