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자 자궁 이식받은 여성 출산 성공…‘세계 최초’

입력 2018-12-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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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로키탄스키 증후군 여성이 뇌사자의 자궁을 이식 받아 출산한 아기. 관련 논문이 4일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실렸다. AP연합뉴스
▲작년 12월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로키탄스키 증후군 여성이 뇌사자의 자궁을 이식 받아 출산한 아기. 관련 논문이 4일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실렸다. AP연합뉴스

브라질에서 뇌사자의 자궁을 이식받은 여성이 건강한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뇌사자의 자궁을 이식받아 출산까지 성공한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의대 연구팀은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에 로키탄스키 증후군 환자로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는 여성이 뇌사자의 자궁을 이식받아 여아 출산에 성공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상파울루 의대 의사 등으로 이뤄진 연구팀은 2016년 9월 지주막하출혈로 뇌사한 45세 여성의 자궁을 적출해 32세 여성에게 이식했다. 이식받은 여성에게 면역억제제를 계속 투약하면서 이식 7개월 후 미리 준비해 두었던 남편과의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시켰다. 이 여성은 35주 3일 만에 제왕절개로 건강한 여자아이를 출산했다. 신생아의 체중은 2.55㎏이다.

자궁이식은 현재는 살아있는 가족에게서만 받을 수 있다. 친척에게서 자궁을 받아 출산한 사례는 스웨덴 등에서 보고된 적이 있고 일본에서도 게이오(慶應)대학 병원 연구팀이 임상연구를 검토 중이다.

사망자의 자궁을 이식해 출산을 시도한 사례는 미국과 체코, 터키 등에서 10번 정도 있었으나 대부분 실패했다. 이번처럼 뇌사자의 자궁을 이식해 출산에 성공한 것은 처음이다.

연구팀은 사전에 대학과 브라질 국내 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구를 주도한 상파울루대학병원 의사 다니 이즈젠베르그는 “불임여성들이 자궁을 받을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랜싯에 연구논문이 제출될 당시 생후 7개월 20일 된 신생아는 모유 수유를 계속하고 있으며 체중은 7.2㎏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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