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순환농업을 가다·끝] 골칫거리 가축분뇨, 지역상생·신재생에너지로 선순환

입력 2018-12-0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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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비 넘어 바이오가스 생산... 귀농·귀촌 수익 모델 제시

▲업무처리도(환경부)
▲업무처리도(환경부)
소나 돼지를 키우며 발생하는 분뇨와 악취는 오랫동안 축산농가의 골칫거리였다.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기관이 전남 나주로 이전할 때 인근 농가의 악취문제가 국정감사의 논란거리가 되고 정부 대책반이 꾸려질 정도였다.

이투데이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동기획한 ‘자연순환농업을 가다’는 축산이 논밭을 일구는 경종농가와 상생하는 차원을 넘어 바이오가스 생산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발전된 모습을 담았다. 4일 방문한 한라산바이오는 인근의 돼지분뇨와 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해 액체비료(이하 액비) 생산은 물론 바이오가스로 연 6억 원의 매출까지 올렸다.

정연태 대표는 대우건설과 코오롱 등 국내 대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직접 중소기업을 경영하기도 했다. 그런 정 대표가 가축분뇨공동자원화(에너지화) 사업에 나선 것은 미래 비전을 봤기 때문이다. 독일은 지역마다 이런 시설이 있어 지역경제를 살리고 있다.

이번 시리즈는 귀농·귀촌이 단순히 농사에 머물지 않고 ICT 등을 활용한 4차 산업혁명과 같이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했다. 서천자원순환농업단지는 가축분뇨 처리로 골머리를 앓던 한우농가와 조사료 판매를 걱정하던 경종농가의 윈윈 공동체를 만든 대표적 성공사례였다. 서로 상생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젊은 사무국장은 겨울에 논에 보리를 심어 수제맥주공장을 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고 있었는데 새로운 활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령액비유통센터는 센터장(이기홍 한돈협회 부회장)이 돼지를 2만 두 이상 키우면서 돼지분뇨 처리를 위해 인근 경종농가와 공생의 방안을 찾은 사례였다.

특히 이 부회장은 악취가 심한 돼지 축사의 현대화를 선도하는 선구자의 길을 걸었다. 정부에 지원을 요구하기보다는 농가가 변해야 한다는, 스스로 개혁하겠다는 의지의 결과물이다. 현장에서 정말 말도 안 되는 규제들도 많이 만났다.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면서 나오는 열을 인근 도축장에 공급하려 했으나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 해썹(HACCP)을 이유로 거부당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가축분뇨와 열은 아무 상관이 없다.

액비를 뿌리는 곳도 기존에 정해진 곳이 아니면 뿌릴 수 없었다. 일부 현장에선 규제가 거의 없는 정반대의 상황도 목격했다. 현대화된 돼지 축사를 보다 바로 옆 지저분한 축사를 봤는데 현행법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저런 곳에서 자란 돼지고기를 먹는다고 생각하니 한동안 삼겹살을 먹지 못할 것 같다. (농림축산식품부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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