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미봉책' 물류 올 스톱 현실화

입력 2008-06-09 16:31 수정 2008-06-0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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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덤프, 레미콘 및 버스까지 멈춰서나

정부가 지난 8일 고유가 관련 종합대책을 내놓았지만 화물차, 덤프, 레미콘 및 버스까지 가세한 사상초유의 물류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9일 화물연대가 1만3000여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과 관련한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조합원의 과반수 이상이 총파업에 찬성하면 이를 감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덤프트럭, 레미콘 운전자 등 1만8000여명이 가입돼 있는 건설기계노조도 건설기계 노동자에 대한 대책이 전무하다며 오는 16일로 예고된 총파업을 예정대로 추진키로 했다.

전국 533개 버스운송사업자 모임인 전국버스연합회도 요금을 40% 올려주지 않을 경우 16일부터 적자노선을 중심으로 30%, 다음달부터는 50% 감축 운행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화물연대의 총파업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는 정부가 내놓은 '유가 인상분 50% 환급'조치가 현실성 없는 대책이며 운송료 인상과 경유가 인하, 표준요율제 등을 정부에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정부가 기준 경유값을 리터(ℓ)당 1800원으로 기준가격 이상의 인상분에 대해서만 절반을 환급해주기로 한 것은 각 사업장의 현실을 모르고 내놓은 대책”이라며 "9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파업이 가결되면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총회를 개최후 이르면 이번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2003년 총파업 이후 표준요율제나 중간 알선업체들의 이익을 없애는 화물운송구조 개편 등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으나 그간 정부는 이를 논의조차 안해왔다고 주장했다.

화물연대는 지난 2003년에도 운송료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 물류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5400억여원의 피해를 입혔다.

만일 화물연대가 이번에 총 파업을 감행한다면 그 강도는 지난 2003년도의 물류대란 때보다 훨씬 강할 것으로 보인다.

들끓는 쇠고기 민심속에 이미 화물연대는 미국산 쇠고기 운송 중단을 선언해 정부가 강경 대응에 나서기도 어려운 데다가 노조 가입자 수도 2003년 당시보다 두배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총파업 결정과는 별도로 이미 울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생산차량 운송을 맡고 있는 화물연대 울산지부 소속의 현대 카캐리어분회가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이날 오후부터 운송거부에 돌입한 상태다.

현대 카캐리어분회는 이날 울산시 북구 진장동 중소기업지원센터 인근 주차장에서 분회 회원 등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갖고 요구안이 수용될 때까지 무기한 운송거부에 들어간 상태다.

건설노조도 "자영업자, 버스, 화물차, 연안화물선 등에는 유가 환급금을 지급하면서 유독 건설기계 노동자들만 제외해 파업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하며 16일 예정대로 총파업을 감행한다는 입장이다.

전국버스연합회는 “경유 가격이 리터당 평균 1033원일 때 요금을 올린 뒤 단 한 차례도 요금 인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당장 요금을 40% 올리지 않는다면 적자 노선 감축운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정부 대책과 향후 대응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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