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영업이익도 양극화 추세다. 지난해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소기업만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17년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개업 수는 66만6163개로 전년 대비 6.2%, 종사자 수는 1005만2000명으로 2.3% 늘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4760조 원으로 7.7%, 291조 원으로 23.5% 증가했다. 자산은 9623조 원으로 5.7%, 부채는 6786조 원으로 4.3% 늘었다. 대기업은 전체 기업 수의 0.3%, 종사자의 20.4%, 매출액의 48.0%, 영업이익의 61.0%, 자산의 71.2%, 부채의 75.3%를 차지했다.
기업 규모별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기업(이하 상출기업)은 기업 수가 1246개로 3.2%, 매출액은 1393조 원으로 9.5% 늘었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119조 원으로 54.8% 급증했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종사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당 산업의 영업이익이 각각 71.8%, 60.3% 늘었다. 상출기업이 아닌 기타 대기업은 945개로 4.1% 늘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92조 원으로 4.4%, 59조 원으로 8.2% 증가했다. 기타 대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제조업(27.6%)과 금융보험업(37.7%)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견기업도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기업 수는 3969개로 1.0% 증가에 그쳤으나, 매출액은 671조 원으로 5.0%, 영업이익은 40조 원으로 9.1% 증가했다. 건설업의 영업이익이 크게(45.7%) 늘었다. 중기업도 기업 수는 6만6495개로 8.1%, 매출액은 1088조 원으로 11.4%, 영업이익은 53조 원으로 13.2% 각각 늘었다.
반면 소기업은 기업 수가 59만3508개로 6.0%, 매출액은 716조 원으로 5.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9조 원으로 3.2% 감소했다. 특히 금융보험업과 부동산업의 영업이익이 각각 126.9%, 73.5% 급감했다. 두 산업에서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5%, 22.2% 각각 증가했다. 산업은 호황인데 유독 소기업들만 영업이익이 줄어든 상황이다. 소기업들의 기업당 영업이익도 연 3000만 원에 불과했다. 상출기업(952억 원)과 비교하면 3173분의 1 수준이다. 종사자 1인당 영업이익도 500만 원으로 상출기업(8500만 원)보다 17배 적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엔 작년에 반도체 수출 증가의 영향이 있었고, 중견기업과 중기업들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늘어 전반적으로 수익구조가 편중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소기업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게 걱정거리인데, 소기업 중에서도 기업 1개당 사업체가 1개인 작은 기업들의 수익이 많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