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주력 관계사에 50대 최고경영자(CEO)를 발탁하며 본격적인 ‘세대 교체’를 진행했다. 임원들 역시 40대를 대거 임명하며 ‘뉴SK’로 가기 위한 젊은 조직을 만들었다.차세대 리더들을 전진 배치 시키며 혁신을 가속하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SK건설, SK가스, SK종합화학 CEO는 모두 50대로 교체됐다. 최근 2년간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진행하며 주력 관계사의 CEO를 대부분 50대로 바꾼 SK그룹이 다시 한 번의 세대교체를 실시한 것이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장수 CEO이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SK하이닉스를 이끈 박성욱 부회장이 자리를 이석희 신임 사장에게 넘겨준 것이다.박 부회장은 2013년부터 SK하이닉스를 이끌어오며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사상 최대로 이끌어올려 교체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세대 교체 차원에서1965년생인 이 신임 사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더불어 최근 반도체 업계가 초호황기를 지나고 있다는 부정적 전망과 글로벌 무역 전쟁 등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인물로 젊은 이 신임 사장이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 이 신임 사장은 반도체 분야의 세계적 기술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췄을 뿐 아니라 미래기술연구원장, DRAM개발사업부문장, COO 등을 역임,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SK건설 역시 2011년부터 CEO를 맡아온 조기행 부회장 대신 1966년생인 안재현 신임 사장이 수장을 맡았다. SK가스도 1966년생인 윤병석 솔루션&트레이딩 부문장이 승진, 임명됐다. SK종합화학 사장도 1964년생 나경수 SK이노베이션 전략기획본부장이 승진 보임됐다.
SK그룹은 임원 인사 역시 ‘젊고 유능한’ 인물들을 대거 발탁했다. 신임 임원의 평균연령은 48세로 이 중 53%가 70년대생이다. 조기발탁된 여성임원 8명 역시 평균연령이 45세에 불과하다.
다만 승진 인사는 총 151명으로 작년 163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정기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 하에 딥 체인지 및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이끌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춘 인사를 발탁한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