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비둘기파’로 완전히 돌아서나…WSJ “연준, 12월 금리인상 후 관망세”

입력 2018-12-0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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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금리인상 속도 둔화 기대 커져…낮은 인플레 수준이 인상 필요성 약화시켜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9월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9월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비둘기파’로 완전히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 인상 이후 새로운 ‘관망( wait-and-see)’ 신호를 보낼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연준이 내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로 시장은 반색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재고조 불안으로 이날 장중 최대 785포인트 급락했으나 WSJ 보도 이후 낙폭을 약 700포인트 줄인 끝에 79.40포인트(0.32%)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WSJ는 최근 연준 관계자들의 인터뷰나 공식 발언을 감안하면 연준은 여전히 내년에도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지만 향후 인상 속도나 폭에 대해서는 그다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연준이 이런 새롭고 예측하기 힘든 접근법으로 어떻게 금융정책을 운용할지는 향후 수 주간의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에 좌우될 전망이다.

현재 연준이 고려하는 경제지표에 따른 금리 결정 전략은 분기마다 한 차례 금리를 올리는 기존 속도와는 거리가 있다. 이에 금리 인상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내다봤다. 기존 패턴이라면 내년 3월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현재 연준은 이달 이후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 불확실한 상황이다.

연준은 최근 금융시장의 요동에도 미국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고용시장도 안정적이라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은 최근 둔화하고 있으면 유가 하락이 이어지면 인플레이션이 더 낮은 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경기과열을 피하기 위한 금리 인상 필요성을 약화시킨다.

물론 반대로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이 예상을 뛰어넘으면 금리 인상이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강연에서 금융정책 결정과 관련해 “갑자기 정전이 된 가운데 방 안에 있는 형국”이라며 “천천히 손으로 더듬어 방을 걸어 나가는 것처럼 불안함 속에서 신중하게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그동안 분기당 한 차례였던 금리 인상 속도 전환과 관련해 시장과 어떻게 소통할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WSJ는 그 일환으로 2015년 이래 지금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 있던 ‘점진적 금리 인상’ 문구 수정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WSJ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금리 궤도를 놓고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이던스(선제적 안내)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며 “만일 가이던스가 틀리면 연준에 대한 신뢰가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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