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부진에 주택도 위축”···대형건설사 구조조정 돌입

입력 2018-12-0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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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서도 좀처럼 해외건설 수주가 살아나질 않고 정부의 연이은 규제로 주택시장마저 하락세가 예상되며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년 건설경기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대형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건설업계가 인력 구조조정과 인력 재배치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시평순위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만 4년 이상 근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이 회사는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며 2015년 7962명이던 직원을 올해 상반기 말 기준 5596명으로 2200여 명 줄인 바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최근 2년 간 주택 부문의 신규 수주를 축소하면서 인력 감축이 진행됐고 해외 수주도 줄면서 플랜트 인력의 이탈도 많은 편이다. 때문에 회사 일각에서는 향후 사업을 재개하더라도 인력이 없어서 못할 것이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는 실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2~3년전부터 상시적으로 인력구조 개선을 진행해왔다"며 "올해 이후에는 더이상 희망퇴직은 없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평순위 2위인 현대건설 역시 모그룹에서 본부별로 예년보다 많은 수준의 구조조정 할당인원이 내려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구조조정 또는 인력 재배치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대우건설도 해외 플랜트 수주가 줄면서 지난 10월부터 플랜트 부문 위주로 2개월 단위의 유급 휴가제를 시행중이다. 기본급만 받는 조건으로 직원들이 두달씩 돌아가면서 휴직에 들어가는 방식인데 대우건설은 앞서 명예퇴직, 희망퇴직제를 상시 운영하면서 지난해 말 5804명(계약직 포함)이던 인력을 올해 3분기 말 기준 5410명으로 400명 가까이 감축한 바 있다.

대림산업은 이달 1일 자로 전 부문을 대상으로 무급휴직과 희망퇴직 희망자 신청 안내 공고문을 내고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대림산업은 해외수주 부진 등을 이유로 이미 지난 해 말 7619명에서 올해 3분기 7255명으로 인력을 축소한 바 있는데 추가 조정에 나선 것이다.

회사는 지난 3월부터는 플랜트 부문을 중심으로 올해 말까지 무급 휴직제를 시행 중인 가운데 내년 이후로 휴직 제도를 추가 연장할지 여부를 검토중이다.

최근 플랜트 사업부 인력을 중심으로 이탈이 많은 SK건설도 연말 인사를 앞두고 희망퇴직 시행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은 유휴인력을 타 부문으로 전환 배치하면서 인력 운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우선 해외 플랜트 인력을 최근 현장이 급증한 주택사업 부문으로 순환배치를 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인력 구조조정과 재배치에 나선 것은 결국 수주 감소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는 최근 이어 지는 저유가 양상으로 해외건설 수주가 급감한 뒤로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고 국내에서도 정부의 연이은 규제로 수익성이 꺾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도로·교량·댐 등을 건설하는 SOC(사회간접자본) 정부 예산 역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 조사 결과 지난 3분기 건설투자는 -6.7%로 외환위기(1998년 1분기 -9.7%) 이래 82분기 만에 최저였다.

이에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의 상황에 악화되면서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은 건설사들이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이런 움직임이 건설업계 전반으로 퍼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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