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하루 원유 생산량을 2% 감축하겠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 회의가 끝난 뒤 별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노박 장관은 "러시아의 올해 10월 생산량은 하루 1천140 배럴이었다. 감산 합의에 따라 러시아는 이 수준에서 2%를 줄일 것"이라면서 "이는 하루 약 22만8천 배럴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적 가능성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빨리 감산을 추진할 것이라면서도 합의 의무 이행에는 몇 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박 장관은 최근 시장 상황의 어려움 때문에 OPEC+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하는 데 2년 전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OPEC+ 산유국들은 앞서 지난 6~7일 이틀 동안의 열띤 논의 끝에 하루 12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했다.
OPEC 회원국들이 80만 배럴,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 산유국들이 40만 배럴을 부담하기로 했다.
OPEC+ 회의에 참여하는 비회원 산유국 중에선 최대 산유국인 러시아가 20만 배럴을 감축하고 나머지 9개 국가가 20만 배럴을 감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OPEC+의 감산 합의가 진통을 겪은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가 자국의 감산 몫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非)OPEC 핵심 산유국인 러시아는 지난 10월부터 OPEC+ 참여국들의 생산량 조절 협정 틀에 근거해 감산 가능성을 논의해 왔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OPEC+의 산유량 조절 협정에서 가장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으며 2017년 제1차 감산 때도 가장 많은 감산 할당량을 떠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