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보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보름만에 1000원선을 회복했다.
주말사이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가 계속되면서 뉴욕 증시가 급락하면서 달러화가 강했다. 이같은 영향이 이어지며 장중 위안화가 상승세를 보였고 주가도 급락했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매도를 이어갔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내일발 영국 브렉시트 투표와 13일 유럽중앙은행(ECB) 회의가 예정돼 있어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대외 악재와 최근 LNG선 수주 등 소식이 겹치며 상하단이 모두 막히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원·달러는 1120원과 1140원 사이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1125.2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27.0원까지 올랐다. 이는 전월 28일 1131.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저점은 1122.0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5.0원을 보였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9.66원 상승한 1001.91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 21일 1002.97원 이후 최고치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3.0/1123.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5.1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위안화 오름세에 연동했다. 다만 위안화도 잘 버텨준데다 달러 인덱스는 하락하다보니 원·달러가 마냥 상승할 것 같지는 않다. 당분간 1125원을 중심으로 등락하면서 이번주 굵직한 이슈들을 관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안화 환율이 계속 오르다보니 원·달러도 올랐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2700억원 정도 매도했다”며 “이번주 영국 브렉시트 관련 투표와 ECB 회의가 있다. 대외 악재가 계속되면서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반면 최근 LNG선 수주 등 소식이 이어지며 위도 막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1120원에서 1140원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 같다”고 전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26엔(0.23%) 떨어진 112.47엔을, 유로·달러는 0.0048달러(0.42%) 상승한 1.1433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91위안(0.27%) 오른 6.904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1.97포인트(1.06%) 급락한 2053.79를, 코스닥은 14.94포인트(2.18%) 폭락한 670.39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709억98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238억8700만원어치를 각각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