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 죽음으로 내 몬 카카오의 무리수

입력 2018-12-10 16:32 수정 2018-12-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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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경비대 앞 국회대로에서 택시기사 최 모 씨가 자신의 택시 안에서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분신을 시도했다.     영등포경찰서 과학수사대원들이 사고 현장에서 경찰서로 견인된 최 씨의 택시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경비대 앞 국회대로에서 택시기사 최 모 씨가 자신의 택시 안에서 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분신을 시도했다. 영등포경찰서 과학수사대원들이 사고 현장에서 경찰서로 견인된 최 씨의 택시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카오 카풀 서비스 출시를 반대하며 분신을 시도한 택시기사가 숨을 거뒀다. 이에 카카오는 애도하는 마음뿐 이라며 심경을 전했다. 택시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택시업계의 반발에도 무리한 서비스 출시 강행을 통해 무고한 희생이 발생했다며 비판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사거리에서 택시노동조합연맹원으로 알려진 최모(57)씨가 분신을 시도했다. 최씨는 경찰이 검문을 시도하자 택시 운전석에 앉아 몸에 휘발성 물질을 뿌린 뒤 분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상을 입은 최씨는 주변에 있던 경찰관과 소방관 등의 구조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오후 2시49분 결국 숨졌다. 경찰과 주변 인물 등에 따르면 그는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해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는 카풀 서비스 출시를 두고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택시업계는 지난 10월 광화문 광장에 택시기사 7만여명이 모여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도 국회 앞 도로에 모여 2차 집회를 여는 등 카카오 카풀 출시 반대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업계의 반발에도 서비스 출시를 강행하는 모습이다. 지난 7일에는 일부 이용자를 대상으로 ‘카카오T카풀 베타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오는 17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택시기사가 분신 사망하며 카카오모빌리티의 무리한 서비스 강행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익명을 요구한 택시업계 한 관계자는 “분신한 택시기사가 오죽하면 그런 선택을 했을지 생각할수록 안타깝다”라며 “사망에 애도를 표하며 앞으로 일정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런 일이 생기게 돼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애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비스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할 시점이 아닌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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