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英 총리,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 연기…야당 “총리 사임해야”

입력 2018-12-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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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21일까진 총리 주도로 EU와 협상”

▲10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의회에 출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의회에 출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11일(현지시간) 예정됐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에 대한 의회 승인 투표를 연기했다. 야당은 테리사 메이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10일 의회에 출석해 “예정대로 투표를 진행한다면 브렉시트 합의안이 큰 표 차로 거부될 수 있어 표결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하원 의원들이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하지만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 국경의 ‘안전장치(backstop)’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EU에서 이를 다시 조율한다면 합의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의 발언에 하원 의원들은 야유를 쏟아냈다. 하원은 11일 오전 이번 정부 결정에 대한 긴급회의를 열 예정이다. 야당인 노동당의 제레미 코빈 대표는 메이 총리 연설 후 긴급 토론회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코빈 대표는 “정부는 이번 일을 제어할 수 없는 완전한 혼란 상황에 있다”며 “총리는 사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동당은 우선 메이 총리가 EU와의 재논의에서 수정한 협상안을 본 후 조기총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EU는 오는 13~14일 정상회의를 연다. 메이 총리는 이 회의에 앞서 다른 회원국 정상과 EU 이사회, 집행위원회 지도부와 만나 하원이 동의할 만큼 기존 ‘안전장치’ 방안에서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

다만 이번에 연기한 승인투표를 언제 다시 실시할지는 “EU와의 논의 결과에 달려있다”며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의원들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투표를 요청했지만 메이 총리는 데드라인을 내년 1월 21일로 보고 있다. 영국 정부는 해당일까지 EU와 브렉시트에 관한 어떠한 협상도 타결하지 못하면 2주 안에 의회에 보고하고 의회에 투표권을 주기로 했다.

제2 브렉시트 국민투표나 ‘노 딜(no deal) 브렉시트’에 대해서는 여전히 단호한 입장을 표했다. 메이 총리는 “첫 번째 국민투표 결과를 뒤집는 것은 나라를 다시 분열시킬 것”이라며 “노 딜 브렉시트 역시 경제적으로 큰 충격을 초래하기 때문에 두 방안 모두 하원에서 과반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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