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집값과 전세가를 피해 서울을 벗어나는 사람이 아파트를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경기도 남양주시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고양, 하남, 의정부 등이 상위권에 포함돼, 서울 접근성이 좋은 곳일수록 서울 거주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0월까지 서울 거주자들은 경기도 내 아파트 5만7951가구를 매입했으며, 남양주시가 6241가구로 가장 많이 거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김포(6110가구), 용인시(5926가구), 고양시(5539가구), 하남시(4002가구), 화성시(3498가구), 시흥시(2726가구), 부천시(2500가구), 의정부시(2336가구), 성남시(2185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에서 매입한 아파트 70.8%가 이들 상위 10개 도시로, 10가구 중 7가구가 거래된 셈이다.
지난해에는 고양시(7024가구), 김포시(5493가구), 남양주시(5310가구), 용인시(4535가구), 성남시(4452가구), 의정부시(3750가구), 하남시(3264가구), 부천시(2478가구), 화성시(2472)가구, 수원시(2163가구) 순이었다. 올해는 수원시가 빠지고 시흥시가 10위권에 포함됐다.
이들 지역은 서울 집값이 크게 뛰자 지난 해부터 눈길을 끌었고 최근에도 수도권 3기 신도시 공급, 지하철 연장,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계획 등 여러 개발 호재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은 지역이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의정부에서는 11월 ‘탑석센트럴자이’가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41.7대 1을 기록하며 지역 내 역대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남양주에서는 ‘다산해모로’가 9월 20.6대 1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뒤 완판에 성공했다. 용인, 하남 등에서도 청약경쟁률이 수십 대 1에 달하는 곳이 나왔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서울 수요가 많이 이전하는 경기도 내 아파트는 대부분 서울과 접한 곳으로 입주물량이 많았거나 교통이 편리한 곳”이라며 “지난 해 서울 거주자들이 많이 매입한 아파트 상위 10곳 중 9곳이 올해와 동일한 만큼 앞으로도 서울 인접 지역에 대한 선호도는 꾸준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때문에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서울 거주자 매입 건수가 많은 경기도 상위 10개 지역에서 12월 10곳에서 7332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이번 주 성남시 판교대장지구 A3·4·6블록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를 분양할 예정이고 의정부시에서는 포스코건설이 가능2구역을 재개발로 ‘더샵 파크에비뉴’를 분양한다.
고양시 식사2도시개발구역 A2블록에서는 GS건설이 ‘일산자이 3차’ 분양에 나서며 김포에서는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이 ‘캐슬앤파밀리에 시티 3차’ 공급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