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KTX 사고 현안질의서 여야 격돌

입력 2018-12-1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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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강릉선 KTX 궤도이탈 사고와 관련한 긴급 현안 질의를 위해 11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국토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로부터 관련 현안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출석하지 않자 시작부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코레일 사장이라면 사고원인에 대해 질책 받을 것은 받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 놓은 뒤 사퇴해야 한다”며 “차기 총선만 생각하고 사퇴하는 극도의 무책임한 행동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토위 한국당 간사인 박덕흠 의원도 오 사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그분의 행태를 보면 정말 3선 의원 출신인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책임감이 없나’ 하는 생각”이라며 “오영식 사장의 행태가 우리 신성한 국회의 현안 질의를 방해하는 행태”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출석을 촉구하기도 했다. 송석준 한국당 의원은 국무회의 참석 중인 김 장관의 출석을 촉구하며 “온국민이 지켜보고 궁금해 하는데,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잘못된 부분을 이야기해야 하지 않느냐”며 “김 장관은 사고당일에 뭐했나. 빨리 출석해 제대로 현안질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은 이날 긴급 현안 질의가 일방적으로 소집됐다며 반발했다. 여야 간사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주당 국토부 간사인 윤관석 의원은 박순자 국토위원장을 향해 “위원장께서 한국당의 의견만 받아 일방적으로 회의를 소집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즉각 정회하고 간사 간 의사진행에 대한 합의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바른미래당 국토위 간사인 이혜훈 의원 역시 “오늘 회의 개최가 된다는 말은 위원장과 두 당 간사로부터 듣지 못했다”면서 “바른미래당 패싱이다. 목적이 정당하더라도 절차에 문제가 있으면 민주주의를 어기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여야는 회의 개최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는 과정에서 충돌하기도 했다. 박순자 국토위원장이 절차적 문제가 없다며 회의를 계속 진행하자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위원장 완장을 차고 독선과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싸움이 시작됐다. 박 위원장은 “싸구려 노동판에서 왔나 함부로 하고 있어, 완장이라니”라며 언성을 높였다.

이에 박홍근 의원이 “마음대로 하지 마시라”며 항의하자 박 위원장은 “마음대로라니, 비꼬는 겁니까. 무시하는 것이냐. 초등학생이냐. 시간 맞춰 입장은 했느냐”며 받아쳤다. 약 10분간 고성을 주고 받으며 격돌한 여야는 코레일 측의 업무보고를 받고 정회했다.

한편 이날 오영식 사장을 대신해 출석한 정인수 철도공사 부사장은 “최근 빈번한 철도사고로 인해 강한 질책과 재발방지를 당부했음에도 대형사고가 발생해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심정”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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