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잠들지 않는 수출 현장'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을 가다

입력 2018-12-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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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제 5부두 전경.(변효선 기자 hsbyun@)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제 5부두 전경.(변효선 기자 hsbyun@)

“총 8개의 부두에서 월 평균 20척 정도의 수출 선박이 접안 합니다. 뉴질랜드, 멕시코, 에콰도르 등 수출 지역도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어요.”

지난 10일 찾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제 5부두는 최근 강화되는 해외 수출로 활기가 돌고 있었다. 서울에서 두 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한 현장에는 차가운 바닷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었지만 수출의 열기까지 식힐 수는 없었다. 이미 또 한 척의 배가 제품을 실어 나르기 위해 바다를 가로질러 부두로 들어오는 중이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에 따르면 30만 배럴 규모의 이 선박은 정오부터 이곳 제 5부두에서 접안을 시작, 30시간을 부두에 머물며 현대오일뱅크가 생산한 휘발유를 공급받는다. 제품이 다 실리면 이 배는 지구 반대편인 멕시코로 긴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멕시코 국영 석유사 피엠아이(P.M.I)와 휘발유 210만 배럴을 공급하는 내용의 수출 장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를 통한 경질유 생산 확대를 기반으로 수출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그 결과 올해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수출 비중을 54%까지 달성, 제품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는 수출 기업으로의 완벽한 변신에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뉴질랜드로의 수출 물량이 전체의 17%를 차지하는 등 수출 기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241만9000배럴이었던 현대오일뱅크의 뉴질랜드 석유제품 수출 물량은 올해 10월 누적 기준 830만4000배럴로 급증했다.

여기에는 2014년부터 꾸준히 공급 물량을 늘려온 뉴질랜드 Z에너지와의 거래가 든든한 뒷받침이 돼 줬다. Z에너지는 뉴질랜드 석유제품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다. 고도화 이후 경질유 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찾던 현대오일뱅크와 까다로운 뉴질랜드 제품 규격을 충족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제품을 조달해줄 정유사를 모색하던 Z에너지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거래가 시작됐다. 현재 현대오일뱅크가 수출하는 휘발유는 Z에너지 뉴질랜드 판매 물량의 80%가량을 차지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트레이더를 중간에 끼지 않고 양사가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Z에너지에 제품을 공급해 왔다”며 “Z에너지 관계자가 정기적으로 대산 공장을 방문해 품질을 확인하는 등 양사의 단단한 신뢰를 바탕으로 현재까지 직접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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