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오르며 1130원대로 올라섰다. 20일만에 최고치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하룻만에 1000원선을 내줬다.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 표결이 연기되면서 관련 불확실성이 확산한데다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도 덩달아 커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달러화 강세가 영향을 줬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비교적 많았던 것도 원·달러 상승요인이 됐다. 다만 1130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도 꾸준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달러화 강세로 위험회피심리가 확산했다고 전했다. 다만 11130원대에서는 네고가 110원대에서는 결제수요가 각각 상하단을 지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결정하기까지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1128.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장중 고점은 1130.4원으로 역시 전달 28일 장중 기록한 1131.6원 이후 가장 높았다. 장중 변동폭은 2.4원에 그쳐 지난달 22일(2.3원) 이후 가장 적었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3.1원 떨어진 998.81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에는 1001.91을 기록한 바 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6.7/1127.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2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브렉시트와 관련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파운드화가 1년내 저점까지 밀렸다. 그 영향에 달러인덱스는 97을 넘어섰다. 이같은 달러화 강세가 원·달러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피는 보합이었으나 외국인 순매도가 쌓였고 역송금도 나왔다”며 “다만 1130원 부근에서는 수출업체 물량 공급이 꾸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35원을 레인지 상단으로 보고 있다. 연말인데다 20일 FOMC 회의까지는 크게 움직이기도 어려워 현 수준에서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브렉시트 관련 의회표결 연기와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가 되살아나면서 달러화가 강했다. 위험회피심리가 강화된 장이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매도가 많았다”며 “연말 등 요인에 따라 1130원대에서는 달러공급 물량이 나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오늘 상승폭이 제한된 요인 중 하나는 미중간 무역회담 관련 전화통화가 있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안화 약세폭이 제한된 때문”이라며 “1130원대로 올라가면 물량 때문에 추가 상승이 막히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반면 1110원대에서는 결제수요가 지지하는 모습이다. 1120원대를 중심으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24엔(0.21%) 오른 113.17엔을, 유로·달러는 0.0045달러(0.39%) 하락한 1.1361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94위안(0.13%) 하락한 6.9016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0.82포인트(0.04%) 하락한 2052.9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908억78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