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주택시장 ‘뒷걸음질’…해운대도 2년 전 가격으로 회귀

입력 2018-12-1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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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경제만랩)
(자료=경제만랩)

부산 해운대 주요 아파트들이 2년 전 가격으로 회귀하고 있다. 불과 1년 전까지도 상승세이던 부동산 시장이 미분양·입주 물량 증가로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부산 분양시장은 대호황을 누렸다.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8곳이 부산이었고 평균 청약경쟁률도 44.50대 1로 서울(13.10대 1)보다 높았다.

하지만 정부가 1순위 청약 자격과 전매제한 규정을 까다롭게 만들고, 중도금 대출도 받기 어렵게 하면서 투자 열기는 확 사그라들었다. 올해 부산 평균 청약경쟁률은 8.52대 1로 한 자릿수대로 대폭 하락했고, 일부 단지들은 순위 내 마감도 어려운 상황에 놓이는 등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고 있다.

그중 부산에서도 주거지 선호도가 높은 해운대 아파트 가격이 크게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인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올해 해운대 아파트 가격은 4.30% 하락하면서 부산에서도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에만 해도 해운대 3.3㎡당 아파트 가격은 1462만 원 수준이었으나 11월에는 1399만 원까지 하락했다.

실제 실거래가도 2년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해운대 아이파크’ 전용 126㎡는 지난해 6월에만 해도 8억8000만 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10월에는 1억 원이 빠진 7억8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2016년 가격으로 되돌아갔다.

해운대 아이파크 맞은편에 있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04㎡도 상황은 똑같다. 지난해 6월에는 6억8700만 원에 거래되면서 가격 상승세였지만, 올해 10월에 6억 원에 팔리며 가격이 내려갔다.

‘동부올림픽타운’ 전용 84.96㎡도 8400만 원 하락하면서 2년 전 가격으로 회귀했다. 지난해 5억 3900만 원 하던 해당 아파트는 올해 10월 4억5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2016년 가격대로 돌아갔다.

이렇게 부산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자 부산시는 국토교통부와 국회 등에 부동산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건의하고 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부산 부동산 시장은 조정대상지역 해제도 불확실한 상황인 데다 입주물량과 미분양물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내년에도 부산 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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