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화웨이 사태에 직접 개입 시사…“시진핑과 다시 만날 용의 있어”

입력 2018-12-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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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산 대두 수입 재개·자동차 관세 인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사태와 관련해 자신이 직접 개입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시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안보에 혜택이 가거나 중국과의 중요한 무역협정을 맺는 데 도움이 된다면 화웨이 사태에 직접 개입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멍완저우 사건과 관련해 미국에 좋다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며 “사상 최대 무역합의 성사에 좋고 국가안보에 좋다는 생각이 들면 필요할 경우 분명히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밴쿠버 법원은 이날 멍완저우 CFO의 보석 신청을 받아들였다. 멍완저우는 풀려났지만 미국이 요구하는 범죄인 인도 관련 심리는 계속된다. 미국은 화웨이가 대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거래를 하면서 멍완저우 CFO가 미국 은행들을 속였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는 화웨이 사태에 대해 “백악관이 미국 법무부, 중국 관리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그러나 나는 아직 시 주석과 얘기하지는 않고 있다. 그들은 아직 나에게 전화를 걸지 않고 내 사람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이 건과 관련해 시진핑과 직접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설립자의 딸이기도 한 멍완저우 CFO 체포를 둘러싼 논란은 미·중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멍완저우 석방 가능성에 대해서 트럼프는 “아주 많은 다양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는 협상의 일부가 될 수 있지만 먼저 법무부와 이야기할 것이다. 많은 사람이 관련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멍완저우 인도 요청을 하기 전에 중국의 요구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FT는 중국이 무역협상에서 진전을 이루고자 멍완저우 구속 영향을 제한하려 한다고 봤다. 여전히 중국은 멍완저우를 직접 체포한 캐나다에는 보복처럼 보이는 조치를 취했다. 중국은 전날 캐나다 전직 외교관이자 벨기에 브뤼셀 소재 국제분쟁 전문 연구기관 국제위기그룹(ICG)의 선임 고문인 마이클 코프릭을 억류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코프릭의 억류를 매우 심각한 사태로 간주하고 있다”며 “정부 관리들이 중국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멍완저우를 협상 카드처럼 쓰려 한다며 이는 중국 내 미국과 캐나다 기업 임원들에게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이미 전화통화로 진행되고 있다며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재개하고 자동차 수입 관세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1일 무역 전쟁 정전 협정을 맺고 나서 막대한 양의 미국산 대두를 사고자 시장에 돌아왔다”며 “나는 방금 그들이 엄청난 양의 대두를 사들였다는 말을 들었다. 그들은 지금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곧 미국산 자동차 수입관세를 현재 40%에서 15%로 낮출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시카고 곡물 트레이더들은 중국이 7월 미국산 대두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나서 수입이 재개됐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꼬집었다.

수입차 관세 인하와 관련해서는 전날 이뤄진 전화통화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이런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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