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가계대출이 8조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 규제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가 몰려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8조 원으로 전달(10조4000억 원)보다 2조4000억 원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10조 원)보다 2조 원 줄어든 수치다. 은행권은 전달보다 6조7000억 원, 제2금융권은 1조3000억 원 늘었다.
특히 지난달 주담대가 4조4000억 원 증가했다. 금융위는 "최근 전세거래 증가로 전세대출이 늘고 집단대출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규제 막차 효과가 이어진 영향도 있다. 금융위는 10월 31일 은행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시행했다. 가구의 모든 대출 원리금 상환액 합계를 연 소득과 비교해 대출 한도를 정한다.
정부가 대출을 조이자 규제 적용 전에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렸다. 10월 30일 전에 대출을 받아 심사해 지난달 실행한 대출이 가계대출 수치에 반영됐다. 10월과 지난달 연달아 주담대가 늘어난 이유다.
반면 10월 가계대출 증가 원인이었던 기타대출은 지난달 3조5000억 원 늘어났다. 전달보다 3조6000억 원 줄어든 규모다.
금융위 관계자는 "올해 1~11월 중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화되는 추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