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달러화 강세와 석유 수요 증가세 둔화 전망 등의 영향으로 이틀째 급락했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달러4센트 급락한 131달러31센트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선물가격도 전일대비 배럴당 2달러89센트 급락한 131달러02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 현물가격 역시 전일대비 배럴당 3달러5센트 급락한 127달러66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 급락은 미 달러화가 이틀 연속 강세를 보이고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미 에너지정보청 등이 세계 석유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잇따라 전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전날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린 연례 경제 콘퍼런스 연설에서 "경제가 심각한 하강 국면에 진입할 위험이 지난 한 달여 동안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차원에서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달러화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1.546달러에 거래돼 전날의 1.564달러에 비해 가치가 1.2% 급등했다.
또한 IEA는 이날 국제유가의 고공행진과 일부 아시아 국가의 유류보조금 삭감 등의 영향으로 올해 원유수요 전망치를 전월대비 7만배럴 감소한 일일 8677만배럴로 하향조정했다.
IEA는 고유가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됨에 따라 원유 수요 전망을 하향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미 에너지정보청도 이날 미국의 석유소비 위축을 이유로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종전보다 20만배럴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