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상장사 10곳 중 1곳이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곳도 10곳 중 2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기업 역시 절반에 달하며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78개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 감소 기업 비중이 46.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이 줄어든 기업 비중은 2015년 48.1%에서 2017년 32.5%까지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 감소 기업도 2013년 50.7%에서 2016년 41.2%로 줄어들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 1~3분기 들어 다시 59.5%까지 치솟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한 기업은 지난해 146개사에서 올해 3분기 누적 209개사로 늘어났다. 반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증가한 기업은 지난해 232개사의 75% 수준인 175개사에 불과했다.
한경연은 2016년을 기점으로 적자기업은 늘고, 흑자기업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2013년 17.5%였던 적자기업 비중은 2016년 13.3%까지 감소했다가 올해 1~3분기 다시 20.1%까지 늘어났다.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기업 비중은 2016년 5.5%에서 올해 들어 10.4%까지 높아진 반면, 흑자전환 기업 비중은 2015년(9.5%)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또한 2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기업 비중도 지난해 6.6%에서 올해 1~3분기 9.7%까지 높아졌다.
전기·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실적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기·전자 업종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실적이 부진했다. 한경연은 “누적 3분기 매출액 기준 상위 5개 업종 중 실질적으로 4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매출액 비중이 가장 높은 전기·전자(26.1%)는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1.6% 증가했으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개사를 제외하면 4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화학과 운수장비는 각각 9.4%, 70.4% 감소하였고, 전기·가스는 적자로 전환됐다. 매출액 실적도 2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전기·전자와 운수장비가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고, 유통과 화학은 1%대 증가에 그쳤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올 들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 이 절반에 이르는 등 기업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도 우리 기업을 둘러싼 경영 여건이 만만치 않은 만큼 우리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