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우 동아제약 박카스사업부 차장 “고객 한 마디가 30년 영업 원동력”

입력 2018-12-1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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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에 한 번, 총 1080번의 마감 “언제나 긴장되는 순간”…영업, 천직 넘어 천성 된 듯

“1988년 처음 출근하던 날도, 오늘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많은 분의 도움이 있었기에 30년 동안 한 우물을 팔 수 있었다.”

이정우(55·사진) 동아제약 박카스사업부 일반유통팀 차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영업 전문가다. 1988년 ‘박카스’ 영업사원으로 동아제약에 입사한 그는 지난달 30일 열린 동아쏘시오그룹 창립 86주년 기념식에서 ‘30년 근속상’을 수상했다.

이 차장은 자신의 영업 인생을 ‘3·36·108’이란 숫자로 정리했다. 열흘에 한 번씩 한 달이면 3번의 마감이 있고, 일 년이면 36번이 된다. 그는 동아제약에서 총 1080번의 마감을 넘겼다. 베테랑 영업맨이지만 언제나 긴장되는 순간이다.

“부모님이 어려운 시절 시장 식당에서 배고픈 이들에게 국밥 한 그릇을 대접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하셨지만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정신을 갖고 태어난 것 같다.”

긴 세월만큼 어려움도 수없이 많았다.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11년 편의점용 박카스인 ‘박카스F’를 팔던 시기다. 지금은 편의점이나 할인매장에서 박카스F를 집어드는 것이 어색하지 않지만, 처음엔 ‘짝퉁 박카스’란 오해를 사기도 했다. 이 차장은 “매일 거래처 사장들과 미팅을 하고 샘플링을 진행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지금은 약국용 ‘박카스D’ 못지않게 안정적으로 팔린다”고 평가했다.

30년 동안 이 차장을 버티게 해준 원동력은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고객의 따뜻한 말 한마디다. 그는 “박카스를 마셨더니 피로가 쫙 풀렸다는 얘기를 들으면 어깨에 22㎏짜리 박카스 상자를 3개씩 얹어도 무거운 줄 모른다”며 “내가 공급한 박카스로 고객이 에너지를 얻었을 때 나 역시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했다.

박카스 D와 F를 비롯해 ‘박카스디카페A’, 숙취해소음료 ‘모닝케어’ 등 신제품들이 그의 영업력에 힘입어 시장에 자리 잡았다. 지금 이 차장에게 주어진 새로운 임무는 얼마 전 출시한 ‘박카스맛 젤리’다. 그는 “박카스맛 젤리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을 나의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 직무에 대한 이 차장의 애정은 각별하다. 그는 “세계 일류 기업 제품이라도 영업을 하지 않으면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못할 것”이라며 “영업이란 제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영업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로 정의했다. 단순히 물건을 팔기 위한 일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사람이 서로 상호작용을 주고받고 있다는 의미다.

“영업맨의 기본 조건은 긍정·배려·성실이다. 상대방이 지금 원하는 것이 뭔지 늘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고객 마음이 열리면 판매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벽돌이 한 장씩 쌓이면 집 한 채가 완성되는 것처럼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영업이 천직을 넘어 천성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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