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미중 청신호에 뉴욕증시 화려한 데뷔...IPO 저주 피해갈까

입력 2018-12-13 13:19 수정 2018-12-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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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소설 엔터’ 사업서 두곽 드러내야

중국 기술·게임업체 텐센트(騰迅·텅쉰)의 음악사업 부문인 텐센트뮤직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러나 워낙 저렴한 이용료 등 수익 구조가 향후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텐센트뮤직은 공모가(주당 13달러)보다 7.69%(1.0달러) 오른 14.0달러로 첫날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 때 14.7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텐센트뮤직은 이번 기업공개(IPO)로 11억 달러(약 1조2000억 원)를 조달했다. 당초 IPO는 10월에 계획했으나 미중 무역전쟁 여파와 세계 성장 둔화 우려가 이어지며 연기하다가 미중 ‘90일 휴전’ 합의 이후 시점을 골랐다.

이날 뉴욕 증시가 미중 간 무역전쟁 우려 완화로 상승세를 보인 것 역시 텐센트뮤직의 출발을 도왔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7.03포인트(0.64%) 상승한 2만4527.2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29포인트(0.54%) 오른 2651.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6.48포인트(0.95%) 상승한 7098.31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 상황 외에도 투자자들은 텐센트뮤직의 성장성을 눈여겨본 것으로 풀이된다. 텐센트뮤직의 올 1월부터 9월까지 매출은 19억8000만 달러로 전년비 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배 늘어난 3억9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실적의 70%는 음원 이용이나 앨범 판매가 아닌 ‘소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서 발생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텐센트뮤직 애플리케이션에서 실시간 스트리밍되는 공연 중에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선물이나 코인을 구매해 보낼 수 있다.

베이징 소재 아이(i)리서치의 슝휘 애널리스트는 “경쟁사인 스웨덴의 스포티파이와는 달리 텐센트뮤직은 중국에서 이용자들이 음원에 큰 비용을 지불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대신 엔터테인먼트 상품을 팔아 수입을 늘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이 향후에도 빛을 발할지는 미지수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포브스는 스포티파이가 음원 감상 서비스에 월 9.99달러를 받는 데 비해 텐센트뮤직은 12위안(1.8달러)밖에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격을 높인다면 중국 이용자들은 넷이즈나 알리바바같은 경쟁사로 쉽게 갈아탈 수 있어 음원 유료 이용자를 지켜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페이스북을 제외하고 IPO 이후 계속 주가가 승승장구하는 IT 기업이 드물다는 점도 앞으로 텐센트뮤직의 불확실성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슝 애널리스트는 “텐센트뮤직의 라이브 스트리밍 앱 설치 수도 지난 2월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앞으로 마케팅 지출을 늘려서 나스닥에 상장한 동종 업체인 모모(MoMo)나 와이와이(YY), 더우인(Douyin) 등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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