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우리나라 제조업 수출 전망이 올해보다 다소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력 수출 업종인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등 역시 올해보다 수출 여건이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달 3일부터 한 달 동안 제조업 매출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도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81.6%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는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는 응답비율(58.0%)이 가장 높고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23.6%)이 뒤를 이었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8.4%에 불과했다. 한경연 유환익 상무는 “응답기업 10개사 중 8개사가 내년도 수출을 올해와 비슷하거나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보호무역주의 확산,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내년도 수출여건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볼 때 내년도 수출 악화 전망이 개선 전망보다 우세한 업종은 7개로,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 △자동차부품 △섬유였다. 수출 개선 전망이 우세한 업종은 4개로 △선박 △디스플레이 △컴퓨터 △가전이다. 무선통신기기는 내년도 수출실적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수출 기업들은 ‘내년도에 가장 우려되는 수출환경’으로 보호무역주의 확대(19.7%)를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주요 수출대상국 경기부진(19.1%) △수출 경합국과의 경쟁심화(17.8%) △환율변동성 확대(14.6%)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14.0%) △글로벌 정치·경제 불안(13.4%) 순으로 응답했다.
기업들이 내년도 수출확대를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항은 수출시장 다변화(30.6%)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원가 절감(28.7%)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통상압력 대응(12.1%), 신제품 개발(11.5%), 해외마케팅 강화(10.8%) 등을 꼽았다.
기업들이 수출확대를 위해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국가로는 가장 중요하게 중국(37.6%)이 꼽혔다. 이어 미국(20.4%), 동남아(16.6%), 일본(7.0%), 서유럽(6.4%), 중동(4.5%)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