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과 나 원내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계파갈등 종식’을 한목소리로 외쳤지만 ‘뼈 있는 말’을 주고받았다. 김 위원장은 “원내대표와 정책위 의장에게 ‘친박(친박근혜)계’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계파 종식이 완성된 것이 이번 원내대표 선거”라고 화답하며 “112분의 의원들과 함께 다음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반드시 하기 위한 초석을 다져 신뢰받는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문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비대위 인적쇄신의 핵심인 ‘당협위원장 교체’ 문제에 대한 두 사람의 시각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김 위원장은 “나중에 할 것은 나중에 하고, 지금 해야 할 것은 지금 해야 한다”며 “내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일하며 강력하게 요구를 받은 것이 바로 ‘인적쇄신’”이라고 강조했다.친박계 일각의 반발에도 비대위 주도의 인적쇄신 작업을 하겠다고 쐐기를 박은 것이다.
반면 나 원내대표는 인적쇄신 작업에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숨기지 않았다. 나 원내대표는 “인적쇄신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지금 시기가 적절한지 모르겠다”며 “인적쇄신이 지나치면 대여 투쟁력이 약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여투쟁을 하려면) 군사 한명 한명이 중요하다”며 “숫자가 줄어드는 것이 굉장히 걱정되는 부분이고 우리 당의 단일대오를 흐트러트릴까 봐 걱정”이라고 했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현재 당무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르면 이번주 내에 지역 당협위원장에서 배제할 현역 의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