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이달 양적완화 종료…초저금리 정책은 내년 여름까지 유지

입력 2018-12-1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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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 전망은 햐향 조정…드라기 “위험균형 하향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월 2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ECB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CB는 1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달 말 양적완화를 종료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월 2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ECB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CB는 1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달 말 양적완화를 종료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전망을 하향 조정했음에도 이달 양적완화를 종료한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CB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고한 대로 이달 말로 자산 매입을 종료하기로 했다.

앞서 ECB는 지난 6월 회의에서 매월 300억 유로(약 38조 원)였던 자산 매입 규모를 10월부터 150억 유로로 축소하고 나서 이달 말 끝낸다는 방침을 밝혔다.

ECB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에서 벗어나고 경기회복을 촉진하고자 지난 2015년 3월 월 600억 유로 규모의 양적완화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ECB가 양적완화로 매입한 자산은 2조6000억 유로에 달한다. ECB는 양적완화 종료 충격을 덜고자 상당 기간 이 자산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에서 기준금리는 현행 ‘제로(0)’%로 유지했으며 예금금리는 마이너스(-) 0.40%, 한계대출금리는 0.25%로 동결했다. ECB는 기존 초저금리 정책도 내년 여름까지 지속할 것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ECB는 경제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후퇴했다.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9월의 2.0%에서 1.9%로, 내년은 1.8%에서 1.7%로 각각 0.1%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올해 인플레이션율 전망치는 3개월 전의 1.7%에서 1.8%로 높아졌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위험균형이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무역 긴장과 신흥시장 취약성, 금융시장 변동성 등이 불확실한 풍토를 조성하고 있다. 이에 내년 여름까지 주요 금리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드라기의 발언은 최근 수개월간 급격히 둔화하는 유로존의 경제성장에 대한 ECB 고위 관리들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WSJ는 풀이했다.

영국 런던 소재 베렌버그은행의 플로리언 헨세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좀 더 조심스럽게 변화하고 있다”며 “실제 경제가 그들의 성장 전망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행운을 빌 것”이라고 말했다.

ECB가 양적완화 종료 방침을 확인했지만 드라기 총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유로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지속하면서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2월 이후 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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