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삼성전자 목표가 잇따라 하향 조정

입력 2018-12-14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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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삼성전자가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도체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며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4일 NH투자증권은 반도체 수급 악화로 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 원에서 5만4000원으로 하향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목표주가를 기존 5만7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내렸으며 하이투자증권은 5만1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신영증권은 5만6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5만4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낮췄다.

증권사들이 줄줄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 것은 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악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13조9000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21% 감소하면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연초 신규 투자해 3분기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DRAM 공급과 최근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의 전략적 메모리 구매 지연, 주요 스마트폰 판매 부진, 인텔 CPU 공급 부족으로 인한 PC 판매 둔화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초부터 시작된 고객들의 재고 축소 강도가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반도체 가격 낙폭과 출하량이 기존 추정치보다 더 가파르게 악화되고 있다"며 "전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수요 부진에 따라 전분기와 유사한 7150만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내년 1분기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도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은 내년 1분기에도 부진할 전망"이라며 "내년 1분기 전사 영업이익 11조6000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16%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1분기 및 내년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각각 13조6000억원, 54조9000억원에서 11조7000억원, 49조4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며 "내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올해 46조7000억원에서 32% 감소한 31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당분간 주가 흐름이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업체간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지배구조 불확실성도 여전해 당분간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다운턴 궤적이 생각보다 좋지않은 모양새로 급격히 바뀌고 있다"며 "화웨이 이슈와 캐나다인 구금 등으로 미중 무역협상이 더욱 복잡하게 진행되는 양상이 보이는 점을 고려해 당분간 실적 전망에 대해서 보수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회복이 내년 2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저하고 수요 증가율 △공급제약 지속 등의 이유로 내년 2분기부터 DRAM 재고 감소, DRAM 가격 하락폭 축소 전망한다"며 "내년 1분기가 DRAM 업황의 변곡점이 될 전망으로 이때를 비중 확대 시기로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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