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SK에너지는 11일 나프타 분해 공정에서 나오는 C4 부산물을 처리해 부타디엔, 부텐-1과 같은 고부가가치의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제조하는 공정을 개발해 상용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공정(사진)은 C4부산물 중 불순물인 아세틸렌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아세틸렌 전환공정'기술과 C4 혼합물을 미리 탄화수소 결합물질의 일종인 올레핀과 파라핀으로 분리하는 '올레핀/파라핀 흡착분리공정'으로 나뉜다.
'아세틸렌 전환공정' 기술은 공정 중에 이물질 축적의 원인이 되는 아세틸렌을 제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복잡한 후속 공정을 단순호시킬 수 있다. 현재 파일롯트 테스트를 완료하고 내년 하반기 SK에너지 울산컴플렉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올레핀/파라핀 흡착분리공정'기술은 올해 안으로 공정 패키지(Process Design Package)를 완성하고 오는 2010년 상반기에 부텐-1 생산량을 2배로 늘리는 SK에너지의 상용화 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다.
특히 '올레핀/파라핀 흡착분리공정'기술은 기존에 운전되고 있는 석유화학공정 설비의 일부만 보완하는 정도로도 부텐-1의 생산량을 증대시킬 수 있다. 또 기존 공정과 다르게 수소를 첨가하지 않고도 액화석유가스(LPG)를 제조할 수 있다.
SK에너지측은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연산 100만톤 규모(에틸렌 기준)의 나프타 처리 공정에 적용할 경우 연간 1000만원의 추가이익을 낼 수 있으며, 기술 수출로 연간 200억원의 로열티 수익을 얻을 숴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 에너지 사용량도 기존 공정에 비해 20% 이상 줄고 공정을 신설하는 경우에는 투자비를 3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 책임자인 에너지기술연 김종남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고유가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이라며 "더구나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던 기술을 먼저 개발함으로써 석유화학분야에서는 처음으로 기술수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