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서민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이에 따라 생활 곳곳에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사무실 내부가 자연 채광만으로도 대낮처럼 밝은데 형광등이 켜져있는다든지 조금만 신경쓰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하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문제'라는 에너지 불감증으로 인해 사회 곳곳에서 에너지가 새고 있는 것이다.
11일 시민단체 및 관계 기관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여름, 겨울철 실내적정온도를 지키고 있는 곳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에너지시민연대가 지난해 7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시내 중심가 공공장소 71곳의 실내 냉방온도를 조사한 결과, 여름철 실내적정온도(섭씨 26~28도)를 준수하는 곳은 30%에도 못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패스트푸드점이 섭씨 22.6~22.9도로 가장 낮았고, 시내버스 10개사의 평균 실내온도 역시 섭씨 23.6도로 바깥온도와 7도 이상 차이가 났다.
전문가들은 고유가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에너지 이용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 정립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국내 보급 에어컨을 800만대로 추산했을 때 전국적으로 여름철 에어컨 온도를 1도씩만 올려도 1년에 84만KW의 전력을 절약, 약 270억원의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내 전체 자동차 1160만대의 평균 주행연비를 ℓ당 10.76㎞, 하루 왕복주행거리를 30㎞라고 가정하고 전체 자동차를 하루만 운행하지 않을 경우 3만 4820㎘의 휘발유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돈으로는 588억원에 달한다.
에관공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경제규모 세계 13위, 에너지 소비는 7위로 에너지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결국 그 사회가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는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