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나흘 만에 반등하며 1780선을 회복하며 60일선을 지켜냈다.
전일 미국증시가 금리인상 가능성과 유가하락이라는 상반된 재료로 혼조세를 나타냈다는 소식으로 국내 증시는 상승 출발했다.
하지만, 이날 국내 증시의 상승 마감은 사흘 연속 하락한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크다.
게다가 지수 선물 및 옵션, 개별주식 선물 및 옵션 동시 만기인 '쿼드러플위칭데이'를 하루 앞둔 부담으로 투자자들이 적극 매수에 동참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외국인들도 사흘연속 순매도한 영향으로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내일은 기존 트리플 위칭데이에서 지난달 개별주식선물이 상장되면서 소위 네 마녀의 날로 불리는 '쿼드러플 위칭데이'가 주식시장에 상륙한다.
하지만 시장은 이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눈치다. 왜냐하면 청산 가능 물량들이 어느 정도 시장에 출회 된데다 새로 상장된 주식선물 역시 아직까지 영향력이 약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증시는 그 동안 부담으로 작용했던 수급에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내일은 쿼드러플 위칭데이 뿐 아니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결정이 기다리고 있고 미국에서는 5월 수입물가지수와 소매판매가 기다리고 있다.
당분간 증시가 기술적 반등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재차 상승추세로 회복될지 알 수 없지만, 주요 변수들을 앞두고 변동성 큰 장세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물 규모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실제 이번 만기때 청산 가능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며 "따라서 순차익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면서 우려했던 이번 선물옵션 동시만기 수급 부담은 예상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결국 그는 "수급 부담이 완화된다면 국내 증시의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높으며 최근 하락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던 프로그램 매물 우려가 완화된다면 큰 폭으로 하락한 데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여지도 그 만큼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강 연구원은 "선물옵션 동시만기와 같은 이벤트 외에도 미국의 물가 및 소비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고 이 지표에 따라 증시가 재차 요동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SK증권 김영준 연구원 역시 "프로그램의 부담은 그동안 가파른 상승에 대한 숙제였다는 점을 되돌아 볼 때 최근 프로그램 순매수 잔고 추이는 지난 3월 11일 외국인 선물 매도가 최고점이었던 4조9900억원을 기준으로 보면 이미 8000억원 수준을 하회하는 정도만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수급적 부담 또한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