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휴대폰 업체의 관심사였던 애플의 아이폰 3G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특히 기존 아이폰의 절반 수준인 199달러(8GB)의 저가 정책을 들고 나와 국내 핸드셋 업체인 삼성·LG전자의 휴대폰 사업 부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개발자회의' 개회식에서 새 아이폰을 공개하고 8GB 모델은 199달러(약 20만5000원), 16GB 모델은 299달러로 각각 책정, 파격적인 가격을 내놨다.
애플의 아이폰 3G의 국내 판매 일정은 미정이지만, 미국과 일본을 비롯해 전세계 22개국에서 출시되기 때문에 해외시장에서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LG전자와의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아이폰의 출시 직전인 9일 대항마인 '옴니아'를 발표해 업계의 관심이 더하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향후 영향이 어느 정도는 있다는 반면, 아이폰이 부담스러운 존재임에는 분명하나 삼성·LG전자에 휴대폰 매출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아이폰 출시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삼성과 LG전자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일단 애플이 내놓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이나 LG전자가 판매하는 하이엔드 고가폰과 아이폰이 경쟁할 것"이라며 "삼성·LG전자 제품과 달리 인터넷 기능의 강화와 디자인, UI 등은 분명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애플이 밝힌 아이폰의 올해 판매 수량을 1000만대는 전세계 시장의 1%가 안되지만 내년에는 3000~4000만대를 전망했다"며 "만일 아이폰의 판매 수량이 급증한다면 삼성이나 LG전자에 가격압력 다가와 판가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아이폰의 기존 휴대폰 사업자들한테 상당히 부담스러운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다"며 "3세대폰 출시로 삼성·LG전자의 저가폰쪽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하지만 아이폰의 경우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판매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며 "또한 삼성이나 LG전자의 판매 비중에 비교하면 그리 큰 비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의 가격과 디자인, UI는 분명히 뛰어나지만, 저가정책의 경우 통신사업자와의 약정계약과 의무 요금제 사용은 제한적"이라며 "삼성과 LG전자의 기존 고객들, 공급선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