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부품업체 해외법인에 대한 지분투자를 결정했다.
수은은 17일 디알액시온 인도법인과 호원 터키법인에 각각 40억 원, 45억 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디알액시온은 부산광역시의 대표적인 현대기아차 협력사다. 자동차 엔진의 핵심부품인 실린더 헤드와 블록 분야에 특화한 중견기업이다. 호원은 광주광역시 소재 기업으로 5 Star 인증서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협력사 중 38개사만이 가진 인증이다. 자동차 차체 및 프레임 제작 분야에서 특허 10건이 있다.
인도 정부는 자동차 산업 맞춤형 정책인 ‘AMP 2016~2026’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까지 세계 3위의 자동차산업국가 진입을 목표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호원은 현대기아차 터키법인의 완성차 판매가 90% 이상 유럽에 이뤄지고 있다. 매출 대부분이 터키 리라화 대신 안정적인 유로화로 발생한다.
수은 관계자는 “사업성과 수익성, 위험성 등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기술력과 현지 시장에서의 독자적 생존 가능성 등을 자세히 점검해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자동차부품업계가 어려움에 부닥친 만큼 투자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정책금융기관의 소임을 다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부품기업의 해외법인에 대한 수은의 지분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수출입은행법 개정에 따라 수은은 해외에 투자하는 기업에 직접 투자 또는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가 가능해졌다.
수은 관계자는 "대출은 현지법인의 부채가 되지만 투자는 자본이 되기 때문에 국내 모기업의 투자 비용이 경감되고, 현지법인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