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종합화학이 2000억 원에 가까운 투자 실탄을 마련하며 신사업 물색에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종합화학은 한화종합화학글로벌 유상증자에 참여, 1200만 유로(약 151억 원)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종합화학글로벌은 글로벌 투자를 위한 100% 자회사로,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8월부터 4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총 1936억 원을 출자했다.
한화종합화학글로벌은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싱가포르 현지 법인(Hanwha General Chemical SG PTE. LTD.)에 투입한다. 한화종합화학글로벌은 “ 지분 100%를 보유한 싱가포르 현지법인의 투자재원 확보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법인에 대한 출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 한화종합화학이 출자한 자금은 한화종합화학글로벌, 미국 현지 법인인 한화제너럴케미컬USA(Hanwha General Chemical USA Corp.)로 이어지는 구조였지만, 이번엔 미국 법인 대신 싱가포르 법인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화제너럴케미컬USA는 미국 내 신규 에너지 및 연료 사업에 투자하는 회사로 지난 8월 현지 LNG업체 ‘넥스트디케이드(NextDecade)’에 3500만 달러(약 391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종합화학은 싱가포르 법인의 재원 마련은 특정 회사에 대한 투자를 위해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다만 싱가포르가 세계적인 화학·에너지 업체들의 제조공장이 대거 위치하고 4차 산업 도입 역시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점, 정유·금융 등 관련 산업도 발전해있다는 점에서 성장동력을 물색하는 데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사업군을 발굴하기 위해 투자 재원을 마련한 것”이라며 “특정 지역, 업체 등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