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양극재 생산능력↑... 배터리 수요 증가 대비

입력 2018-12-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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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리튬이온 배터리 주요 원재료인 양극재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향후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따른 양극재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삼성SDI는 17일 양극재 제조 설비 매입 자금 및 운전자금 확보를 위해 계열회사인 STM(에스티엠)에 684억 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STM의 제조 전문성 강화를 위해 384억 원 규모의 양극재 제조설비를 양도하기로 했다.

출자와 사업 양도 배경에 대해 삼성SDI 측은 “그동안 이원화됐던 설비를 양극재 생산 자회사인 STM으로 이관해 효율성을 높이고, 소재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양극재는 리튬이온 배터리 4대 원재료(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하나이다.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40% 높고 배터리 성능에도 영향을 주는 핵심 소재다. 삼성SDI가 양극재 생산력 강화에 나선 건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이 최근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기자동차 시장이 커지면서 수요가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 뉴 에너지 파이낸스(BNEF)는 보고서를 통해 작년 330억 달러(약 37조 원) 규모였던 글로벌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가 2025년 1600억 달러(약 181조 원)로 성장한다고 예상했다.

배터리 시장 성장 가능성을 인식한 삼성SDI는 일찍이 양극재 분야 투자에 나섰다. 2015년 삼성SDI가 STM 지분을 100% 인수한 이유 또한 양극재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였다.

또 올해 3월에는 포스코와 함께 칠레 생산진흥청이 주관하는 리튬프로젝트 최종사업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리튬을 원료로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삼성SDI는 배터리 원료수급 경쟁력을 강화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양극재에도 여타의 제품과 마찬가지로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있다”며 “배터리 수요에 맞추기 위한 차원에서 양극제를 생산하는 데 급급하지 않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및 생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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