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외교부는 전날 베이징 주재 존 매캘럼 대사가 중국에 억류된 대북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를 면회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이버가 10일 체포된 이후 첫 면회다.
캐나다 외교부는 또 “캐나다 영사관 관계자들이 계속해서 스페이버와 그의 가족들에게 영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스페이버에 대한 추가적인 접근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 대북교류단체 ‘백두문화교류사’ 대표인 스페이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대면한 적이 있다. 2014년 1월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을 주선하기도 했다.
앞서 매캘럼 대사는 중국에서 체포된 전직 캐나다 외교관 마이클 코프릭도 14일 접견했다.
코프릭은 10일 베이징에서 체포됐으며, 스페이버는 랴오닝성 단둥에서 같은 날 체포됐다. 중국은 코프릭과 스페이버가 국가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국가안보 위해’는 중국 정부가 간첩 혐의를 제기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이들의 체포는 1일 캐나다가 중국의 거대 통신기업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한 데 대한 보복 조치라는 해석이 많다.
멍 부회장은 이후 12일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났다. 미국 정부은 멍 부회장이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며 캐나다 정부에 체포를 요청했다.
캐나다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신세가 됐다. 멍 부회장 체포 이후 캐나다 의류업체 캐나다구스가 중국에서 보이콧을 당해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전날 캐나다 CTV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두 경제의 갈등이 격화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며 “이는 캐나다를 비롯한 전 세계에 의도치 않은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