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살 물건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CJ올리브영, 화장품 주문하면 ‘3시간내 배송'

입력 2018-12-1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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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현대인들 '가격'보다 ‘속도’ 중시 트렌드...신선식품ㆍ화장품 등 전 영역서 '빠른 배송' 전쟁

▲올리브영은 공식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서 주문한 상품을 최대 3시간 내에 배송하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진제공=CJ 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은 공식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서 주문한 상품을 최대 3시간 내에 배송하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진제공=CJ 올리브네트웍스
#이주경(39) 씨는 퇴근 후 집에 도착한 뒤에야 폼클렌징이 떨어진 사실을 알았다. 아이의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숙제까지 봐주려면 인근 화장품 매장에 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는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올리브영 앱으로 주문한 후 ‘오늘드림’ 서비스를 통해 집에서 취침 시간 전에 폼 클렌징을 받아볼 수 있었다.

#회식을 마친 후 귀가한 정민승(42) 씨는 다음 날인 토요일이 아내 생일이란 사실을 깨닫고 고민에 빠졌다. 매년 아내의 생일 아침 미역국을 끓여줬던 그는 다급히 주방을 뒤졌지만 식재료가 없어 당황했다. 그는 쿠팡을 통해 미역과 소고기를 새벽 배송으로 주문한 후에야 안도했다.

빠른 배송이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유통업계는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더 빠르고 더 편리한 배송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저렴한 가격보다 급할 때 구매부터 배송까지 단시간에 가능한 서비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당일 배송은 이미 이커머스 업계 전반에서 가능해졌고 배송일자와 시간까지 지정할 수 있게 됐다. 자정 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새벽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새벽배송’에 이어 주문 후 3시간 이내 배송까지 등장했다.

CJ 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은 ‘3시간 내 집 배송’을 시작하며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본격화한다고 17일 밝혔다.

올리브영이 공식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서 주문한 제품을 최대 3시간 안에 받을 수 있도록 도입한 ‘오늘드림’ 서비스는 주문한 고객 주소지와 가까운 매장을 통해 배송을 제공한다. 이는 뷰티업계 최초다. 당일 배송을 받으려면 오전 일찍 주문해야만 가능했던 소비자 불편을 없앤 것이 이 서비스의 최대 강점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사이에 주문하면 누구나 3시간 이내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현재 서울 지역에 한해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앞으로 부산·광주·대구 등 6대 광역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리브영은 배송 효율을 위해 IT 기반의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와 제휴를 맺었다. 3만 원 이상 구매 시 적용되며 배송료는 2500원으로 동일하다.

‘로켓배송’으로 빠른 배송 트렌드를 주도한 쿠팡도 새벽배송 품목 확대에 나선다.

신선식품에 한해 제공하고 있는 새벽 배송은 자정 전에 주문하면 오전 7시 이전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쿠팡은 내년 중에 새벽배송을 전 품목으로 확대해 미처 준비하지 못한 아이의 학교 준비물이나 갑작스럽게 필요한 제품을 적기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지역 일부 품목에 한해 한정적으로 진행하는 당일 배송도 내년에는 제주까지 가능케 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새벽배송은 유통업계 전반에 화두로 떠올랐다. 2015년 1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올해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푸드마켓 ‘마켓 컬리’는 새벽배송 서비스 ‘샛별 배송’을 앞세워 2015년 29억 원이던 매출을 지난해 465억 원까지 끌어올렸다. 현대백화점은 식품 전문 온라인몰인 ‘e슈퍼마켓’을 통해 ‘새벽식탁’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고 CU는 헬로네이처 인수를 통해 신선식품 주문 시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배송하는 서비스를 서울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GS리테일도 온라인 쇼핑몰 ‘GS프레시’를 통해 새벽배송에 나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커머스 기업 중심의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현재 신선식품 위주의 새벽 배송 역시 품목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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