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 들어오는 공모펀드 시장...사모는 급성장

입력 2018-12-1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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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시장 9년간 204% ↑ 공모펀드는 10% 성장에 그쳐

사모펀드는 모험자본 공급 역할이 부각되면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공모펀드 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의 자산증대 측면에서 공모펀드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모펀드의 시장규모(순자산총액 기준)는 2009년 말 210조3060억 원에서 올해 231조3050억 원으로 약 9.98%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사모펀드 시장은 108조2094억 원에서 329조2046억 원으로 204.23% 성장했다. 이 기간 펀드 개수로 보면 이 기간 공모펀드는 4000개에서 4258개로 늘어난 데 그친 반면, 사모펀드는 5005개에서 1만66개로 두 배 넘게 늘었다.

공모펀드가 이처럼 일반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으며 위축되고 있는 배경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깔려 있다. 당장 저조한 수익률이 가장 큰 원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전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7.68%다. 그간 저조한 증시 흐름이 공모펀드 수익률에 직격탄이 됐다.

상장지수펀드(ETF) 급성장도 공모펀드 시장 위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TF는 증시에 상장됐다는 점에서 투자자가 주식처럼 해당 펀드를 직접 사고팔 수 있다. 일반 ETF의 경우 공모펀드에 비해 운용보수가 훨씬 저렴하고, 증권거래세도 따로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ETF는 거래세가 따로 없어 보수도 저렴해 일반 주식형 펀드에 유입되던 자금의 상당 부분이 ETF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운용사도 판매사도 공모펀드를 뒷전으로 미뤄두고 있다. 소위 ‘잘 나가는’ 펀드매니저도 공모펀드보다는 사모펀드 운용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모펀드가 서민들의 확실한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시장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도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준비 중에 있다. 업계에서는 해당 방안에 공모펀드의 장기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세제 혜택이 담겨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 사모펀드의 규제를 완화해주면서 상대적으로 공모펀드가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면서 “공모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펀드의 개별종목 매매 시 거래세를 인하해주거나 장기투자 시 세제 혜택을 주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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