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폭염으로 북한 곡물 생산량도 줄었다

입력 2018-12-1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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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北 올해 곡물 생산량 455만 톤…지난해보다 3.4%↓"

▲북한 농촌 모습(뉴시스)
▲북한 농촌 모습(뉴시스)
올여름 폭염과 가뭄 여파로 북한의 식량 사정이 지난해보다 악화한 것으로 관측됐다.

농촌진흥청은 18일 올해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455만 톤으로 지난해(471만 톤)보다 3.4%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 지역 기상과 병충해, 비료 수급, 위성영상 분석 등을 통해 추산한 결과다. 농진청은 올여름 폭염과 가뭄, 태풍이 북한의 식량 사정을 악화시켰을 것으로 분석했다.

작물별 예상 생산량은 쌀이 220만 톤으로 가장 많았고 옥수수(150만 톤), 감자(54만 톤), 보리류(15만 톤), 콩 및 잡곡류(16만 톤)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보다 가장 수확량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작물은 옥수수(17만 톤 감소)였다. 7월 개화기(開化期)와 8월 등숙기(낟알이 여무는 시기)에 더위와 가뭄이 겹친 탓이다. 콩류도 폭염 여파로 수확량이 1만 톤 준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북한의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1만 톤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7~8월 일사량이 평년보다 늘면서 생산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여름 동안 계속됐던 더위로 인해 그 증가 폭은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감자 수확량 역시 1만 톤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봄철 감자가 자라기 좋은 기후가 이어진 덕이다. 다만 농진청은 감자 역시 여름감자 알이 굵어지는 7~8월 악(惡) 기후로 생산량이 일정 부분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권택윤 농진청 국제협력기술과장은 “작물 생육 기간 동안 여름철의 가뭄과 평년을 상회하는 고온으로 인해 곡물 생산량이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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