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대학문학상 소설 부문 수상작 취소…'공정성 논란'

입력 2018-12-1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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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심사위원 수업 들었다"

(대산문화재단 홈페이지 화면 캡처)
(대산문화재단 홈페이지 화면 캡처)
대산대학문학상의 올해 소설 부문 수상이 취소됐다. 서울과학기술대에서 심사위원의 수업을 들은 학생이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공정성 시비가 일었기 때문이다.

대산문화재단은 지난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대학문학상 소설 부문에서 '수상자 없음'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소설부문 심사 자체의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이 상에 거는 높은 기대치를 완벽히 충족시키기에 절차상 부족한 사항이 발견됐다"며 "이에 대해 재단과 심사위원회는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

재단 측은 앞서 지난 13일 '제17회 대산대학문학상' 부문별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산대학문학상 소설 부문 심사는 김숨·손홍규·윤해서 작가가 맡았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소설 부문 심사경위서에 따르면 각 심사위원은 응모작을 무작위로 할당받아 읽고, 그중 3편씩 본심에 추천했다. 심사가 끝난 뒤 손홍규 심사위원은 당선작이 아는 작품이어서 최종 선택 단계에서 참여하지 않았으며 다른 두 심사위원의 최종 선택을 따르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재단은 "당선작 발표 이후 당선작이 심사위원 가운데 한 분의 합평을 받은 작품으로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했다. 서울과학기술대 문예창작과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대산문화재단 게시판에서 "소설 부문 수상자가 손 심사위원의 수업을 들었으며 수상작과 같은 제목의 소설을 과제로 제출했다"며 "수상자는 그 소설로 손 심사위원의 합평도 받았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지난 17일 오전 10시 긴급 심사위원회를 열었다. 심사위원들은 재논의한 끝에 심사 과정에서 수상작이 합평 받은 작품이라는 사실이 본심 단계에서 공유돼 제척 절차를 거쳤어야 하는데, 그 과정이 누락되어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데 동의했다. 이에 심사위원회를 심의위원회로 확대 전환해 심사위원들이 심사과정을 완벽히 충족시키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수상작 없음'으로 결정했다.

이번에 수상이 취소된 당선자는 단체 카톡방에서 여학생들을 성희롱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재단 게시판에 당선자에 대한 성추행을 고발하는 글이 여러 건 올라와 있다. 이와 관련, 재단 측은 "문제가 발생한 학교의 학과로부터 해당 학생이 사건의 주요 가해자가 아님을 공식적으로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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