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강세장 파티는 끝났다…투자자들, 숨을 곳 찾아 뛰어야”

입력 2018-12-1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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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경고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신화뉴시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신화뉴시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됐던 강세장 파티는 끝났다고 진단했다.

그린스펀은 18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증시가 다시 안정을 찾고 상승하면 매우 놀라울 것”이라며 “주가가 더 오를 수는 있겠지만 조정이 일어나면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다. 투자자들은 최종적으로는 숨을 곳을 찾아서 뛰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20여 년 전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라며 뉴욕증시 버블을 우려했는데 이제 새로운 경종을 울린 셈이다.

최근 수 주간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이 교차하면서 비틀거렸다. 연준이 18~19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 혼란의 근본 원인이라며 연준은 당장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린스펀은 “시장 변동성을 이끄는 핵심 요소는 실질적인 장기 금리의 뚜렷한 상승”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에는 언제나 독성 자산이 있기 마련이며 우리가 모를 뿐”이라며 “레버리지는 시장에 재앙이고 우리는 그것을 피하려 노력하지만 매번 실패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린스펀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 시기로 접어들 수 있다”며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와 그 충격이 얼마나 큰지 등을 지금 말하기는 이르다. 그것이 닥치고 나서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경기가 크게 둔화하면서도 물가는 높이 뛰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을 경험한 것은 1970년대와 1980년대 초가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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