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1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어묵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어묵산업에 대한 최초의 종합적인 혁신대책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어묵산업은 2007년 4150억 원에서 2016년 898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어묵은 과거 반찬으로 주로 소비됐으나 최근 건강어묵, 고급어묵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고품질의 어묵베이커리, 어묵면 등 간식용 어묵(즉석조리, 소량다품목)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수출도 2008년 2200만달러에서 2017년 5700만달러로 2.6배 급증했고 특히 어육소시지는 같은 기간 수출이 308배 급증해 수출 효자 품목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간 96%를 수입에 의존했던 어묵 원료를 국내산 광어, 전복, 오징어, 대게 등 국내산 수산물로 대체하는 시도가 활발히 이뤄져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우리 수산업의 활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묵산업 발전방안은 5대 추진전략과 9개 세부과제로 구성됐다. 우선 지속가능한 원료수급체계를 구축한다. 수산물 수출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해외원료 소싱상담회’를 개최하고 어묵원료의 현지 가격·소비동향 등에 대한 적기 정보제공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중소기업 등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가격의 원료구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원료 공동구매 시 융자 지원 및 생산업체 알선 등을 제공한다.
또 틸라피아·메기 등 양식어종과 광어·도루묵 등 국산원료 활용 기술을 조기에 상업화하고 고수온·한파, 수산물 가격하락 시 수산물을 어묵 원료로 판매하도록 생산자와 어묵업체 간 연계를 강화하고 급속동결기 등 공동보관장비에 대한 지원도 추진한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기반을 체계적으로 조성한다. 일본의 사례처럼 어묵관련 산업 간 시너지를 높이고 지역별로 차별화된 어묵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전북권, 전남권, 강원권, 부산권, 제주권 등 5개 권역별로 어묵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원료 공급을 위한 가공·저장시설 등 기반을 조성하고 경영자금과 가공시설설비 보급, 해외합작투자 지원 등도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해외수산무역전문가 육성, 어묵제조실습 지원 및 ‘함께 쓰는 어묵공방’ 운영 등으로 창업, 취업할 수 있는 기회도 넓혀 나갈 계획이다.
고품질 우수 어묵상품 개발도 지원한다. 상품기획자, 지역연구기관, 어묵기업 등이 참여한 무(無)첨가료 어묵, 수산특산물을 활용한 어묵, 영양 어육소세지 등 다양한 상품개발을 지원하고 부산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 등에 외국인 관광객 대상 어묵홍보관을 설치하는 등 어묵소비 확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친환경 어묵 원료 및 안전성 검증을 거친 어묵에 ‘착한어묵인증’을 부여하고, 블록체인 기술을 보급하여 유통기한, 원료, 통관 이력 등의 관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 어묵이 세계에서 사랑받도록 어묵 식문화와 연계한 맞춤형 홍보도 추진한다. 수산물 수출통합브랜드인 ‘K‧FISH’에 어묵상품 등록 확대를 추진하고, 국제수산박람회(연 9회), 수출상담회(연 4회) 등에 어묵업체 참여를 적극 지원한다. 또 해외어묵시식회, 체험전 개최는 물론, 업계 방송·온라인 콘텐츠 등을 통한 홍보활동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어묵기업의 수출공장등록 소요기간 단축(분기→월별), 어묵상품의 통관 불합격 사례집 발간 등을 통해 수출 편의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어묵산업지원체계를 혁신해 업계, 연구기관, 수출지원기관 등으로 어묵산업 혁신 협의체를 구성하고 전문가들로 혁신자문단을 구성해 업체 맞춤형 유망 R&D기술 보급, 자본유치 컨설팅, 투자자 상담, 중소기업 유형별 기업성장전략 수립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번 발전방안을 통해 현재 약 1조 원인 어묵시장규모를 2030년까지 2조 원으로 확대하고 일자리 2만개 창출과 어가소득 증대를 이뤄 나갈 계획이다. 수출은 2억 달러까지 확대를 추진한다.
윤현수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어묵업계가 국경을 뛰어 넘어 힘차게 도전할 수 있도록 튼튼한 어묵산업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이번 발전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수산식품산업의 혁신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