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태 한은 총재는 12일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스테그플레이션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제가 낮은 경제성장률과 높은 물가상승률로 상황이 안 좋아진 것은 사실이나 아직 스테그플레이션 상황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물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소비가 위축되고는 있지만, 스테그풀레이션을 지칭할 만큼 경기침체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그러나 그는 급등하고 있는 물가 상황에 대한 우려는 감추지 않았다.
이 총재는 "6월의 물가는 5월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앞으로 물가가 당분간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유가의 추가 상승이 없으면 연말쯤에 물가 상승세가 조금 완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1년 간 보아왔듯이 유가 등 원자재 가격동향이 워낙 예상을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는 상당히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경기상황에 대해서는 "실물경제에서 국내경기의 상승세가 조금씩 둔화되는 모습"이라면서 "수출의 경우 미국경제가 그렇게 활발하지 못하지만 전체적으로 다른 나라에 대한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경기상승세가 이처럼 둔화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원유가격이 둔화됐고 고용증가세도 부진하기 때문"이라면서 "유가급등에서 촉발된 국내물가의 오름세도 커지면서 소비·투자심리가 나빠진데 따른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제 성장률이 점점 낮아지고 있으나 언제 반등할지 전망하기 어렵고 물가는 경제내에 흡수되면서 정상 상태로 돌아갈 수도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리정책을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최근에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물가가 상당히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정책당국이 실제 가격동향을 바탕으로 안전을 찾는 방향으로 끌고 나가야 한다"며 지나친 불안심리를 경계했다.
아울러 "정책결정 시 금리정책이 주는 실제적인 효과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반 국민들이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도 염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