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100일' 앞둔 정의선의 '미래 베팅'…현대차 임원승진 '전년비 12%↑'

입력 2018-12-19 11:55 수정 2018-12-1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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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기술 우위 확보…연구개발 분야 146명 '승진 비중 최대'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 전경
▲현대기아차 양재동 사옥 전경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오는 22일 '승진 100일'을 앞두고 과감한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실적 부진으로 승진 규모가 300명 이하로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347명을 대폭 승진시켰다. 이는 미래차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위한 것으로 차세대 리더 후보군을 대폭 늘리고, 연구개발(R&D) 분야에 가장 많은 승진자를 포함시켰다. 아울러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판매 제고를 위해 영업·마케팅 분야 승진자도 지난해보다 무려 50% 이상 늘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9일 현대∙기아차 183명, 계열사 164명 등 총 347명 규모의 '2019년도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승진자가 6년래 최소 규모로 31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3년 만에 최대 규모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8명 △전무 25명 △상무 64명 △이사 106명 △이사대우 141명 △연구위원 3명이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인사 포인트는 리더십 변화 폭 제고 및 차세대 리더 후보군 육성 차원에서의 △임원교체 확대 △신규 임원수 증가다.

실제 이번 인사에서 이사, 이사대우, 연구위원 등 중장기 리더 후보군 승진자는 전년 대비 42명이 증가했다. 반면 상무 이상 승진자는 전년 대비 5명(102명 → 97명) 감소했다. 특히 신규 임원인 이사대우 승진자는 2018년 115명에서 2019년 141명으로 22.6% 증가했다. 전체 승진자 중 이사대우 직급 비중은 40.6%로 2011년 44.0%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앞서 이뤄진 중국 및 해외사업부문과 그룹사 사장단 인사와 '세대교체를 통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3세 경영체제 구축'이라는 맥락을 같이 한다. 즉 실적 위주 인사 기조와 함께 미래성장 잠재력 확보를 위한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미래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부문' 승진자를 확대한 점이 눈에 띈다. 이번 인사에서 연구개발·기술 분야 승진자는 모두 146명으로 지난해 137명보다 늘었다. 전체 승진자 중 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42.1%로 지난해(44.2%)에 이어 2년 연속 40%대를 상회했다.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차, 스마트 모빌리티 등 미래 선도 기술 확보를 위해 R&D 부문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지속성장을 위한 관련분야 우수 인재 육성을 지속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이를 위해 핵심 기술 분야의 전문가 3명을 연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2009년 도입된 연구위원 제도는 R&D 최고전문가를 대상으로 관리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연구 본연의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이번에 새롭게 선임된 연구위원은 △자율주행 기술 분야 유제명 위원 △환경차 분야 어정수 위원 △연비동력 분야 정영호 위원 등이다. 유제명 위원은 ADAS 시험 및 검증기술과 자율주행차의 실도로 평가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지닌 전문가로 평가된다. 어정수 위원은 친환경차 제어 관련 신기술 개발과 개발 효율성을 향상시키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정영호 연구위원은 파워트레인 제어 최적화 기술 개발에 구심점 역할을 해 왔으며, 차량 연비 향상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아울러 글로벌 판매 경쟁력 제고를 위한 영업·마케팅 부문 승진자도 대폭 늘렸다. 영업·마케팅 부문 승진자는 총 89명으로 지난해 58명 대비 무려 53.4% 증가했다. 전체 승진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25.6%로 전년(18.7%) 대비 6.9% 포인트 증가했다.

아울러 높은 성과를 이뤄낸 여성 임원에 대한 승진 인사도 있었다. 현대카드 브랜드1실장 류수진 부장이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고 시장 변화 대응력 및 자율 경영 시스템을 한층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미래 혁신 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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