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벤처투자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자회사 하나벤처스를 출범시켜 향후 3년 간 1조 원을 투자한다.
김 회장은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하나벤처스 본사에서 열린 공식 출범식에서 "대한민국 미래는 신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 기업에 달려 있다"며 "하나금융은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하나벤처스를 통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하나벤처스는 하나금융 내 CVC이다. 벤처케피털이란 기술력이 있으나 경영 기반이 약해 일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벤처 기업에 무담보 주식투자 형태로 투자하는 기업을 말한다. 하나금융은 10월 4일 자본금 300억 원으로 12번째 자회사인 하나벤처스를 세웠다. 국내금융그룹 최초로 전업 신기술사업금융업(VC)을 등록했다.
하나벤처스는 내년 1분기 1000억 원 규모의 4차 산업혁명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민간 부문 투자를 활성화해 혁신 성장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김 회장의 의지가 담긴 셈이다. 김 회장은 이날 출범식에서도 "시가 총액 1조 원 넘는 유니콘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유망 벤처기업에 선도적으로 투자하라"고 주문했다.
내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총 1조 원 규모의 중소·벤처기업 펀드도 운용한다. 펀드는 정보통신기술(ICT)와 바이오·헬스케어를 중심으로 한 4차 산업혁명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김동환 하나벤처스 사장은 "하나벤처스는 VC 본업에 충실할 것"이라며 "신기술 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로 혁신 성장의 마중물을 제공해 중소·벤처기업의 진정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