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점 1층 로비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했고 점도표도 소폭 하향조정했다. 예상외 결과는 아니다”면서도 “시장평가를 보면 생각보다는 도비시(통화완화적)하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년 인상 경로가 그대로 갈지를 지켜봐야 한다. 함축된 의미를 보면 글로벌 경제상황과 국제금융시장, 미국 경제를 보면서 금리를 인상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내년 8번의 FOMC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미금리차가 다시 확대된 것과 관련해 이 총재는 “연준의 금리인상과 속도가 국제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한은) 통화정책에도 고려요인은 맞다”면서도 “얼마 이상 벌어지면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앞서 최근 공개된 11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서는 한은 집행간부인 윤면식 부총재 추정 금통위원이 “미 연준 정책금리와의 격차 확대에 따른 일반의 불안심리 완화 차원에서도 바람직하다”며 금리인상에 찬성한 바 있다.
한편 미국에서도 2020년경 금리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와 불과 3bp(1bp=0.01%포인트) 가까이 격차로 축소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재는 “연준이 (점도표상) 내년에 두 번 금리인상을 하겠다고 했지만 더 조정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시장에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국내상황과 관련해서는 “국내는 지켜봐야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다만 “(연준의 점도표 하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가가 상당폭 빠졌다. 국내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오늘 하루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