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제도, 복수전공제도, 이중전공제도, 부전공제도 활용
매년 정시모집 원서접수 직전 수험생들은 많은 고민을 한다. 올해도 정시모집 지원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희망대학이냐, 희망학과이냐에 대한 선택의 고민이다. 불수능으로 명명된 올해의 경우도 수능 상위권 학생들은 ‘대학이냐’, ‘학과이냐’의 선택문제로 가장 큰 고민을 하게 되고, 수능 중하위권 학생들은 ‘통학이 가능한 거리의 대학이냐’, ‘그래도 희망하는 학과로의 진학이냐’라는 선택문제로 고민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이들 중에 교차지원이 허용되는 중하위권 대학과 학과 위주로 정시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수험생들은 매년 나타나는 현상처럼 올해도 상당히 많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지원자 개개인의 성향과는 다르게 동일 대학 내에서도 선호도가 낮은 학과를 선택함으로써 합격 가능성을 높인 후 추후 전과제도, 복수전공제도, 이중전공제도, 부전공제도를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게 된다.
‘희망대학’ 또는 ‘희망학과’ 중 지원기준 세울 것
수험생들의 ‘조금이라도 이름 있는 대학을 선택할까?’와 ‘가고 싶은 희망학과를 선택할까?’라는 갈등은 정시모집에서 ‘가,나,다’군 각 군별 3개 대학 지원전략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수시의 경우 6회의 지원기회가 주어지므로 경우에 따라 정시보다도 좀 더 전략적인 선택이 가능하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는 희망 전공에 맞춰 학생부가 정리되어 학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학과선택에 큰 고민을 하지 않게 된다. 또한 수시모집에서는 나중에 정시모집 지원 기회가 남아있고, 논술과 심층면접과 같은 대학별고사를 통해 합격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대학과 학과를 본인의 희망에 맞추어 선택하는 경향이 아주 많다.
정시모집 때 ‘대학이냐, 학과이냐’라는 지원기준에 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하는 집단은 수능 상위권 성적대 수험생들이다. ‘다’군에서는 지원할 만한 대학이 한정적이고, 경쟁 또한 치열하여 합불 예측이 어렵다는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수능 최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소수점으로 당락이 엇갈릴 정도로 치열하고 지원 대학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의학계열 등 한정적이기 때문에 더욱 큰 고민에 빠지게 된다. ‘가’군 서울대 지원자의 ‘나’군 연세대와 고려대의 선택 갈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서울대 지원을 포기한 경우에도 ‘나’군 연세대와 고려대를 기준으로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의 ‘가’군 선택에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 성균관대, 한양대의 경우 ‘가’군에 선호도가 높은 학과와 낮은 학과를 배치하여 지원 선택의 갈등을 가중시킨다. 일반적으로 수능 최상위권, 상위권 학생이 학과선택에 소신을 발휘할 수 있는 경우는 학과에 구애받지 않을 정도로 수능 고득점인 경우에 국한된다. 학과에 대한 소신이 분명하여 대학 ‘이름’을 포기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할 것이며, 재수를 염두에 두고 상향 지원을 택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할 것이다.
수능 중하위권 수험생의 경우 교차지원이 허용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문계 수험생은 자연계열 교차지원의 유혹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올해 같이 국어, 수학시험이 어려워 변별력이 높은 해에는 국어, 수학성적의 위치가 중요한 변수로 등장한다. 상당수의 주요 대학들이 ‘국어+수학+탐구’와 같이 3개 영역만 반영하는 경우가 많고, 인문계열은 수학의 반영비율이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학성적이 좋은 인문계 수험생은 교차지원을 고려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수학성적이 낮은 자연계 학생은 인문계열 교차지원 가능성도 확인해 볼 것이다. 통학 가능 여부도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학과를 포기하더라도 통학이 가능한 대학들을 많이 살펴보게 된다.
본인의 수능성적에 맞는 정확한 학과 판단
많은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학과들은 경쟁률과 합격가능 수능성적이 아주 높다. 다만 수능성적대에 따라 선호·비선호학과는 달라지는 경향이 있는데, 최근에는 취업에 유리한 학과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대학명을 불문하고 취업과 자격증 취득에 유리한 특성화학과들은 상당히 높은 수능성적대가 형성된다. 인문계의 경우는 전통적으로 수능성적대와 관계없이 경영학과 같은 상경계열과 신문방송학과와 같은 언론미디어계열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경영학과는 선호도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입학성적도 높게 형성되는 것만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배치 점수에는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학마다 경영학과는 상당히 많은 인원을 선발하고 비교적 수능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한다는 특징이 있다. 수능성적우수자는 타 대학에 복수 합격할 가능성도 높고, 선발인원도 많다보니 충원합격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결과적으로 예상된 합격선 보다 낮은 수능성적대가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문대학 어문학과는 의외로 선택하는 학생이 적고, 심리학과는 대학을 불문하고 선호도가 높고 수능성적대도 높게 형성된다. 상위권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 및 유아교육학과는 낮은 성적대가 형성된다. 반면 중하위권 대학은 위 학과들의 수능성적대가 대체로 높게 형성된다.
자연계열의 경우 의학계열의 선호도가 월등하게 높고, 합격 수능성적대도 최상위 수준이다. 화학공학과, 기계공학과, 수학과, 통계학과 등의 학과가 선호도가 높고 생활과학계열이나 건축학과, 환경학과 등 전통적인 비선호 학과와 간호학과 등은 낮은 수능성적대가 형성된다. 반면 중하위권 대학은 간호학과의 성적대가 가장 높게 형성된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수도권 대학의 경우 간호학과는 수능 과목을 선택 반영하는 것이 아닌 전 과목을 반영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상위권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수학과, 통계학과의 경우에도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낮은 성적대가 형성되며, 정보통신학과는 선호도가 높지 않지만 소프트웨어학과의 경우는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지방소재 대학은 서울 수도권소재 대학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 서울, 수도권소재 대학은 선호도와 수능성적이 정비례 하지 않고 비슷한 경향이 있지만, 지방소재 대학 중 특히 국립대학은 선호도와 성적대가 정확히 비례하는 양상을 나타낸다. 이들은 인문계의 경우 국어교육과와 영어교육과의 선호도가 단연 높게 나타나며 전반적으로 경영학과와 같은 상경계열의 성적대가 높고, 철학과, 고고학과, 인류학과 같은 인문학과의 합격선이 상당히 낮은 분포를 나타낸다. 자연계의 경우 선호학과는 화학공학과, 기계공학과, 수학교육과 등이 있고 비선호 학과로는 건축학과, 토목공학과, 생활과학계열, 그리고 물리학과 등이 있다. 중하위권 대학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전의 정시 수능 입시결과를 공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선택에 앞서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거인의어깨 김형일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