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美국방장관, 내년 2월말 퇴임...미군 시리아 철수 놓고 트럼프와 대립

입력 2018-12-21 09:09 수정 2018-12-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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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동맹국 경시 태도 강해질 수도...국방비 부담 증액 협상에도 영향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EPA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EPA연합뉴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내년 2월 말 퇴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매티스 장관의 갑작스러운 퇴임 이유는 미군의 시리아 철수 등 정책을 둘러싼 견해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공조를 중시해 현실주의적인 외교·안보 정책을 지향해온 매티스가 물러남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입장이나 동맹국을 경시하는 태도에 박차가 가해질 가능성이 크다. 동맹국과의 관계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의 후임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국방장관으로서 2년 간의 임기 동안, 특히 장비의 신규 조달에 큰 진전이 있었다. (매티스의) 헌신에 감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동맹국 등에 군사적 부담을 공유시키는데 아주 도움이 되어 주었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도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사표 내용을 공개했다. 그 중 “강력한 동맹관계 유지와 그들에 대한 경의를 없애고 국익을 지킬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보다 자신의 생각과 맞는 국방장관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내가 지금 자리에서 물러나는 이유다.”라고 밝혀 외교·안보정책을 둘러싼 견해 차이가 퇴임 이유임을 시사했다.

앞서 매티스는 트럼프가 19일 표명한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수는 졸속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주둔을 둘러싸고도 조기 철수를 요구하는 트럼프와 유지를 주장하는 매티스 간 대립이 깊어졌다. 또 매티스는 트럼프가 파기한 이란 핵협상에 대해서도 이탈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트럼프 정권에서는 매티스와 같은 입장이던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현실적인 입장을 견지하던 인사들이 줄줄이 정권을 떠났다. 대신에 정권에 들어간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필두로 강경파들이 정책 결정 주도권을 잡고 있다. 매티스의 사임은 이러한 분위기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 특히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국방비 부담 증액을 놓고 뻐걱거리는 동맹국과의 관계에도 영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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