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 ‘3중고’...투자자들 피난처가 없다

입력 2018-12-2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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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둔화우려+연준 긴축 지속+워싱턴발 셧다운 위기 -위험자산은 물론 안전자산도 금 빼고 다 빠져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표를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표를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금을 제외한 미국 투자자산이 일제히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다우지수가 2만30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주식과 채권, 원유와 달러화까지 모두 약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만연한 가운데 시장의 기대에 못미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에 더해 워싱턴발 ‘셧다운’ 위기가 고조되면서 투자 심리를 짓눌렀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64.06포인트(1.99%) 내린 22,859.60에 거래를 마쳤다. 5일간 다우지수 낙폭은 약 1700포인트에 달한다. S&P500지수도 39.54포인트(1.58%) 떨어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8.42포인트(1.63%) 하락했다.

이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공화당 지도부와 긴급 회동을 한 자리에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을 피하기 위한 긴급 지출법안의 서명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긴급 지출법안에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워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투자자산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원유는 또 폭락했다. 가뜩이나 수요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불안 심리가 증폭하면서다. 17일 50달러 선을 붕괴하고 떨어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29달러(4.8%) 하락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7개월 만의 최저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도 4%대 내림세를 보였다.

채권값도 떨어졌다. 채권값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가장 최신 치료 0.032%포인트 상승한 2.808%를 나타냈다. 5년물과 2년물 수익률도 일제히 올랐다.

연준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을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유지한다는 판단에 채권금리가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55% 하락한 96.44다. 특히 일본 엔화에 대해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산들이 전부 약세를 이어가는 와중에 금만이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지키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1.50달러(0.9%) 상승한 1267.90달러에 마감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테퍼는 CNBC에 “연준은 주식 시장에 관심이 없다”면서 “투자자들은 현금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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