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여건이 내년에도 안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미국 경기둔화 가속화나 미중 갈등 심화 등 요인으로 크레딧시장 불안심리가 확산할 가능성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내년 공급물량 부담도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내년 만기도래액은 220억 달러로 올해(237억달러) 보다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통화별로는 달러화가 65%이며, 주체별로는 국책은행(50.3%), 공기업(21.4%), 일반은행(12.5%) 등 순이다. 아울러 금융기관 등의 조달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내년 아시아 외화채 시장의 만기도래액은 1630억달러로 올해(1130억달러) 보다 44%나 많다. 차환수요 등을 감안할 경우 공급물량은 올해 물량(2650억달러)을 초과할 것으로 봤다. 중국물 공급 확대는 국내 발행사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지만 우량 크레딧물의 상대적 희소성을 감안할 경우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올해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규모는 356억달러로 전년(324억달러) 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2012년(380억달러) 이후 6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권도현 국금센터 금융시장실 차장은 “아시아국가들의 경우 올해는 중국계 하이일드 채권을 위주로 발행이 많았다. 반면 우리나라는 국책은행 등 신용등급이 높은 곳을 위주로 발행이 이뤄지며 신용도가 부각된 듯 싶다”며 “미국 등 전세계 회사채시장에서 스프레드가 상승하고 발행이 줄고 있다. 전세계 크레딧시장 불안 심리가 커진다면 우리도 그 영향을 안받을수 없겠지만 지금보다 완화한다면 한국물 선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